수소 생태계를 한눈에, 수소산업 전시회 ‘H2 MEET’ 킨텍스에서 개막

▲ 수소산업 전문 전시회 'H2 MEET'가 31일부터 9월3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사진은 현대자동차그룹 부스. <현대자동차그룹>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그룹, SKE&S, 두산그룹, 효성그룹. 코오롱그룹 등이 세계 최대 규모 수소산업 전시회에서 기술력을 선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1일부터 9월3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수소산업 전문 전시회 ‘H2 MEET(Mobility, Energy, Environment, Technology)’가 열린다고 31일 밝혔다.

H2 MEET는 한국산업연합포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수소에너지네트워크, 한국수소산업협회 등으로 구성된 H2 MEET 조직위원회가 주최한다.

올해로 3회째를 맞았으며 지난해까지 ‘수소모빌리티+ 쇼’라는 이름으로 열렸지만 올해 수소 가치사슬(밸류체인) 기술 전시회라는 목적을 강화하기 위해 명칭을 변경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내 주요 기업들이 수소모빌리티 분야와 함께 수소생산, 수소저장 및 운송, 수소활용 등 다양한 분야의 수소사업 기술력을 소개했다.

수소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수소차, 수소 드론, 수소 지게차 등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됐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버스(경찰버스), 수소전기트럭 기반 청소차 및 살수차 등 수소 상용차를 공개하며 수소모빌리티의 다양한 활로를 제시했다.

또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를 동시에 사용해 먼 거리를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수소 멀티콥터 드론도 전시했다.

SKE&S는 4월 두산밥캣과 업무협약 뒤 연구개발해온 수소 지게차를 최초로 공개했다.

수소모빌리티에 사용되는 여러 소재들도 함께 소개됐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이 포스코 강재를 적용해 만든 구동모터코아, 연료전지분리판 등 수소차 부품·제품 등을 전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차용 수소연료전지 핵심 소재인 고분자전해질막(PEM), 막전극접합체(MEA) 등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수소 가치사슬의 시작인 수소생산 관련 기술들도 다수 전시됐다.

포스코그룹은 수소생산 모형을 부스 정중앙에 배치했다. 포스코그룹은 이 모형을 통해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 등 6개 나라에서 진행하고 있는 포스코그룹의 수소생산 프로젝트 현황을 구현했다.

또 고온에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고온수전해 기술과 암모니아를 개질해 수소를 만드는 암모니아 분해기술이 소개됐다.

SKE&S는 올해 초 미국 수소기업 플러그파워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 SK플러그하이버스의 수전해 설비 모형을 전시했다.

두산퓨얼셀은 전기와 열뿐 아니라 수소차 충전이나 제조 공정에 활용 가능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트라이젠(Tri-gen)’을 선보였다.

효성중공업은 디지털미디어를 통해 내년 완공 예정인 액화수소플랜트 건립 현황과 해상풍력 발전과 수전해 기술을 통한 그린 액화수소 생산 계획을 소개했다.

코오롱글로벌은 국내 1위 풍력발전 사업자로서 풍력발전 특성상 발생하는 야간 및 유휴전력을 통한 청정수소 생산 기술을 내세웠다.

기업들은 수소충전소 등 수소저장 및 운송 기술력도 과시했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 강재를 적용한 수소충전소 저장탱크, 수소배관, 수소차 연료탱크 등을 관람객이 직접 만져볼 수 있게 전시했다.

SKE&S는 미국 플러그파워와 협력하고 있는 수소충전기를 선보였다. 또 수소충전소 공간을 연출한 ‘H2스테이션’ 부스를 따로 마련했다.

효성중공업은 터지스크린 등 체험형 방식을 통해 액화수소충전소를 향후 전국 30여 곳으로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효성티앤씨는 라이너(플라스틱)를 소재로 한 수소 연료탱크를 전시했다. 이 수소 연료탱크에는 효성첨단소재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탄소섬유도 사용된다.

코오롱글로텍과 코오롱플라스틱은 수소연료 탱크 개발 현황을 공유했다.

기업들은 수소모빌리티 이외에도 다양한 수소활용 방안도 제시했다.

포스코그룹은 수소 활용 분야에서 수소 혼소발전 계획을 공개했다. 포스코에너지는 발전소 운영 노하우와 발전 터빈 전문회사와 협력을 통해 2027년부터 친환경 수소 혼소발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한다.

두산퓨얼셀은 중저온형 고체산화물 수소연료전지(SOFC)를 선보였다.

두산퓨얼셀은 기존보다 약 200도가량 낮은 620도에서 작동하며 전력효율과 기대수명이 높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박용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개발 현황도 소개했다.

두산의 퓨얼셀파워BU(비즈니스유닛)은 건물과 주택용 수소연료전지를 내세웠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H2 MEET 개막식 축사를 통해 “정부는 수소산업을 육성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초격차 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며 “투자와 기술혁신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는 과감히 개혁하고 법령이 미비한 분야는 조속히 정비하는 한편 금융·세제 지원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