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암모니아가 탄소중립을 위한 새로운 에너지 매개체로 떠오르면서 중장기적으로 사용처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민재,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암모니아, 탄소중립의 새로운 수단’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암모니아가 새로운 온실가스 배출 절감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혼소발전, 선박연료 등 활용처 확대에 따라 암모니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 “암모니아 탄소중립의 새로운 수단, 사용처 확대 전망”

▲ 이민재,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암모니아, 탄소중립의 새로운 수단’ 보고서를 통해 “혼소발전, 선박연료 등 활용처 확대에 따라 암모니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국내 조선업계에서는 LNG 연료 선박을 추후에 암모니아 연료 선박으로 개조할 수 있도록 미리 설계에 반영해 두는 '암모니아 레디' 인증 등을 받고 있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의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의 모습. <삼성중공업>


암모니아는 질소와 수소로만 구성된 물질이라 연소시켜도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다. 화학적 특성도 에너지원으로 쓰기에 유리한 점이 많다.

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암모니아가 수소, 메탄 등 다른 연료와 비교하면 발열량이 낮고 연소 속도가 느리긴 하다”면서도 “암모니아는 끓는 점이 영하 33.4℃로 비교적 액화하기 쉽고 운반도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성숙된 생산기술, 현재의 인프라 활용 가능성 등 경제성에서 암모니아의 장점이 특히 두드러진다고 봤다.

두 연구원은 “암모니아의 대표적 합성방식인 하버-보쉬 공정은 성숙단계 기술이며 생산 인프라가 이미 구축돼 있다”며 “기존 석탄발전소 등에 혼소(두 가지 이상 연료를 함께 연소) 기술도 상용화 가능성이 입증됐다”고 바라봤다.

기존 석탄발전소에 암모니아를 혼소하는 기술이 상용화되면 암모니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두 연구원은 “한국 정부에서는 2027년까지 석탄발전소 4기에 암모니아 혼소 실증을 진행하고 2030년까지 혼소 적용 석탄발전소를 24기로 늘릴 예정”이라며 “예상되는 암모니아 수요는 최소 연간 1천만 톤으로 현재 150만 톤의 6배를 웃돈다”고 내다봤다.

선박 연료로도 암모니아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두 연구원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 중장기 선박용 연료 시장에서 암모니아의 비중이 50%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며 “국내에서 삼성중공업이 글로벌 엔진 제작사와 2025년까지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을 개발, 건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