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가 맺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정비계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실적이나 주가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5일 “한전KPS의 UAE 원전 정비계약의 완전 수주 불발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이미 시장에 노출된 악재라는 점에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KPS UAE 계약 기대이하지만 노출된 악재로 주가 영향은 제한적

▲ 김범년 한전KPS 사장.


한전KPS는 한국수력원자력과 24일 UAE 원전 운영사인 나와(Nawah)와 앞으로 5년 동안 UAE원전 1~4호기의 경상 및 계획예방정비를 수행하는 장기 정비사업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수주금액은 나와의 역무지시서에 명시된 사업량에 따라 달라질 예정으로 정확한 매출 규모는 실제 정비가 진행돼야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기대한 UAE 원전 정비 매출액은 같은 규모 국내 원전에서 발생하는 정비 매출액의 1.5배 수준으로 추정됐다. 같은 규모 국내 원전에서 연간 매출 1200억 원, 10년 매출 1조2천억 원이 발생하는데 UAE 원전사업에서 10년에 매출 2조 원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이번 계약은 계약기간이 기대했던 15년에서 5년으로 크게 줄어든 데다 나와가 정비를 포함한 운영 전체에 책임을 지면서 정비업무를 복수의 업체가 나눠받게 됐다.

강 연구원은 “UAE와 한전KPS 컨소시엄이 체결한 계약은 나와가 정비사업자에게 서비스를 받는다는 의미”라며 “일부 정비업무가 한전KPS가 아닌 정비업체에 부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 연구원은 19일 작성한 직전 보고서에서 2020년 하반기부터 발생할 UAE 원전 관련 매출액 전망치를 50%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낮췄기 때문에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번 계약이 주가와 실적 전망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으로 판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