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년 한전KPS 사장은 지난해 한전KPS의 예상 밖 호실적에도 안심하지 못한다.

일회성 실적인데다 여전히 원전 시장의 전망은 밝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범년, 한전KPS 반짝실적 뒤로 하고 새 성장동력 찾기 전력투구

▲ 김범년 한전KPS 사장.


김 사장은 취임 2년차를 맞아 본격적으로 한전KPS의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조직을 정비하고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15일 증권회사 보고서를 종합하면 한전KPS는 2018년 4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업계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4분기 실적 개선의 요인이 일시적인데다 여전히 어려운 시장환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의 어깨가 가벼워지기 어려운 이유다.

한전KPS는 2018년 4분기 매출 3864억 원, 영업이익 884억 원, 순이익 745억 원을 냈다. 2017년 4분기보다 매출은 12.8%,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41.6%, 144.5% 늘어났다.

3분기 실적 일부가 4분기로 넘어왔고 공공기관 성과급 등급 하락으로 노무비 감소, 통상임금 소송 충담금 환입 등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의 평가는 다소 엄격하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KPS는 일회성 요인들을 제외하면 특이사항이 없는 실적”이라고 평가했고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일회성 요인은 지속가능하지 않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할 것은 아니다”고 바라봤다.

한전KPS의 향후 실적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장기 정비사업 수주 여부, 정부의 원전 해체산업 육성방안 등 새로운 성장토대를 마련해 나가는데 달린 것으로 파악된다.

김 사장이 13일 조직개편과 대대적 보직이동을 단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사장은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단단히 하기 위해 인재 육성과 기술 개발조직을 강화했다.

사장 직속으로 미래창출실을 두고 신사업본부에 신사업개발처를 신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해외사업처는 해외발전사업처로, 정보보안실은 정보통신보안실로 개편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김 사장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이 밖에 품질안전실은 품질경영실과 재난안전실로 기능을 분리하고 인사혁신실을 신설했다. 인사노무처를 상생협력처로 변경하는 등 경영방침을 구현하기 위한 조직체계를 갖췄다.

김 사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도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단순히 국내 발전설비 정비에 머문다면 우리의 미래는 결코 밝을 수 없다”며 “해외 발전사업 수주확대는 물론 사업 내실화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 원전 장기 정비사업 수주에 전사적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봤다. 노후설비 성능 개선사업, 원전 해체사업, 신재생사업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김 사장은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기로 했다.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면서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매진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1958년 생으로 부산대학교 기계공학과를 나와 충남대학교 대학원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해 원자력발전연구소장, 연구전략실장, 원전기술지원센터장, 한국수략원자력 발전본부장 등을 지냈다. 

원전 안전경영으로 2016년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으며 2018년 5월 한전KPS 사장에 취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