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두산퓨얼셀의 내년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글로벌 수소 관련주들에 적용하는 가치평가 기준(밸류에이션) 하락이 반영돼 목표주가는 햐항조정됐다. 
 
유진투자 “두산퓨얼셀 목표주가 하향, 수소 관련주 벨류에이션 낮아져”

▲ 두산퓨얼셀의 장기성 성장성은 유효하지만 가치평가 기준의 하락으로 주가는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두산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 <두산퓨얼셀>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두산퓨얼셀 목표주가를 기존 5만 원에서 3만5천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1일 두산퓨얼셀 주가는 1만6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연구원은 “고금리 영향으로 낮아진 글로벌 수소 관련주들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소뿐 아니라 그린산업 관련주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는 중장기 산업 성장에 대한 우려라기보다는 고금리 여파에 따라 단기간의 프로젝트들이 지연되거나 취소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 연구원은 “고금리가 예상보다 길게 진행되면서 미래에 대한 기대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았던 업체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 수준이 낮아지고 있다”면서도 “금리의 최고점(피크 아웃)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그린산업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이미 최악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 성장성은 유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 연구원은 “미국 수소 허브 사업자들이 확정됐고 내년부터 관련 투자가 시작된다”며 “유럽연합(EU)도 2030년 수소 생산 2천만 톤을 목표로 하고 있고 산업별 사용을 의무화했다”고 파악했다. 

그는 “교통, 발전, 산업용 등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데 수소의 역할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두산퓨얼셀은 수소발전 입찰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하며 관련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 연구원은 “두산퓨얼셀은 첫 국가 입찰시장에서 전체 89MW 가운데 69.5MW를 낙찰받았고 두 번째 입찰에서도 20~30MW 수준의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90~100MW에 이르는 입찰시장 물량과 추가로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에서 확보한 물량이 내년부터 본격 매출화되기 때문에 내년부터 성장 폭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두산퓨얼셀의 연간 수주(168MW) 가운데 국내 수주가 56MW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이후 국내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할 여지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두산퓨얼셀은 올해 3분기 매출 456억 원, 영업이익 7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4% 늘고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증권사들의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이 매출 793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에는 못 미쳤다. 

한 연구원은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과 관련해 “중국 매출이 3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보였지만 내년 이후로 연기된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고금리와 입찰시장 도입에 따른 세부 실행 지연으로 프로젝트들의 자금융통(파이낸싱)이 4분기로 순연된 것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두산퓨얼셀이 4분기에 매출 2337억 원, 영업이익 10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