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일반청약에 뭉칫돈 몰린다, IPO 성수기에 다시 공모주 열풍

▲ 두산로보틱스 공모주 일반청약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63조 원이 몰렸던 ‘대어’ 두산로보틱스가 21일부터 일반청약에 나선다. 

앞서 수요예측 과정에서 증권사에 문의가 빗발치고, 첫날 2시간 만에 2조 원 가까이 모이는 등 흥행조짐이 나타나면서 일반청약에 뭉칫돈이 몰려들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기업공개(IPO) 성수기 속 IPO 시장에 다시 한 번 온기가 돌고 있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몰린 가운데 이들이 연달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면서 공모주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월 들어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6곳 기업 가운데 3곳(아이엠티, 한싹, 레뷰코퍼레이션)이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한 금액에 공모가를 결정하고, 3곳(인스웨이브시스템즈, 밀리의서재, 두산로보틱스)이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에서 공모가를 결정하는 등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흥행에 성공했다.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 공모청약에도 조 단위 시중자금이 몰리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IPO 시장에 쏠리고 있다. 

청약 증거금으로 아이엠티(1조3703억 원), 인스웨이브시스템즈(2조424억 원), 밀리의서재(1조9400억 원), 한싹(3조3685억 원), 레뷰코퍼레이션(2조7627억 원) 등 공모주에 연달아 조 단위 자금이 몰렸다. 

9월 IPO 성수기 속 평소보다 많은 수의 기업이 청약에 나서면서 개별 기업에 대한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상황에도 흥행에 성공하며 IPO 시장에 대해 전반적으로 높아진 관심도를 입증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청약 경쟁률 저조로 다소 주춤했던 공모주 시장이 상장 후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IPO 시장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며 “9월 중 수요예측 및 청약이 진행되는 기업은 6개로 많은 가운데, 두산로보틱스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 일반청약에 뭉칫돈 몰린다, IPO 성수기에 다시 공모주 열풍

▲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서 두산로보틱스의 일반공모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두산로보틱스도 이날 일반청약에 나서면서 공모주 시장의 열기는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앞서 수요예측에서 63조 원을 끌어 모으면서 올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참여한 기관투자자 모두가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 혹은 초과한 가격에 참여하면서 공모가 상단인 2만6천 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청약 시작 2시간 만에 오후 12시 기준 청약 증거금으로 1조8050억 원을 끌어 모았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 첫날 경쟁률 추이를 지켜본 뒤 청약 마지막 날 배정에 유리한 증권사를 골라 신청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청약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뜨거운 것은 대조적으로 박스권에서 지루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증시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차전지, 반도체 등 주도 업종들이 힘을 잃고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모주 투자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8월 이후 신규 상장한 9곳의 기업 가운데 시큐레터(101.25%), 스마트레이더시스템(135.50%),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386.15%), 코츠테크놀로지(45.46%), 파두(21.77%), 엠아이큐브솔루션(134.58%) 등 6곳이 이날 종가 기준 공모가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 밖에 넥스틸, 빅토리콘텐츠, 시지트로닉스 등 3곳의 기업도 상장 첫날에는 공모가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흐름이 둔화되고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IPO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신규 상장종목과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