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충분한 보상체계 도입 필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높은 수익률을 위해 충분한 보상체계를 마련할 뜻을 보였다.

박능후 장관은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2018년도 제4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2017년 국민연금 기금운용 성과 평가’와 ‘2017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성과급 지급률’을 심의해 의결했다.

박 장관은 “2017년 7월 이후 기금운용본부장 공석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높은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애쓴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의 노력에 감사하다”며 “국민연금은 앞으로도 국민의 소중한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해 꾸준한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2017년 621조 원의 기금을 운용해 7.28%의 수익률을 보였다. 2016년보다 2.59%포인트 오른 것으로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과 선진국 및 신흥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국내외 주식의 수익률 상승이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자산군별 수익률은 국내 주식 26.31%, 해외 주식 10.68%, 대체투자 4.65%, 국내 채권 0.51%, 해외 채권 0.22% 등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전체 운용기금의 국내 주식에 21.2%, 해외 주식에 17.4%, 대체투자에 10.8%, 국내 채권에 46.6%, 해외 채권에 3.7%를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높은 성과를 반영해 기본급의 58.3%를 2017년 기금운용본부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 또한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은 성과급 지급률로 2016년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2017년 전주 이전을 전후로 인력 이탈이 가속화했는데 당시 시장보다 낮은 수준의 임금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박 장관은 “객관적 평가와 함께 높은 수준의 충분한 보상을 통해 직원들이 안정적 기금 운용에 따른 성과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금운용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성과평가 관련 기초자료 관리체계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국민연금 성과 향상을 위한 5가지 정책제언’을 확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국민연금의 현안인 기금운용본부장 인선과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관련 사안은 논의되지 않았다.

박 장관은 기금운용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관련 내용은 아직 정리 중에 있다”며 “7월 말이나 8월경 완벽히 심의해 채택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재공모를 준비하고 있는 기금운용본부장 선임과 관련해서는 “(유력 후보였던 인물이) 능력 등이 탁월한데 결격 사유가 나온 것 같다”며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금운용본부장에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는 2일 중앙일보 인터뷰를 통해 “시간만 끌다 마땅한 이유 없이 떨어진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며 국민연금의 기금운용본부장 선임 과정을 비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