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신반도체기업 퀄컴 인수를 추진하는 브로드컴의 계획을 반대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성명을 내고 "퀄컴을 인수하려는 브로드컴의 시도는 어떤 방식으로든 금지되어 있다"며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행위"라고 반대했다.
 
트럼프,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반대하며 "국가안보 위협"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 국가안보국이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계획을 막아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요청한 내용을 받아들인 것이다.

미국 정부는 퀄컴의 주력사업인 통신반도체를 국가 안보와 관련된 민감한 기술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브로드컴은 최근 퀄컴을 약 130조 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보낸 뒤 경영진들에 거절당하자 퀄컴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인수합병 안건을 의결하는 적대적 인수를 계획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브로드컴이 사실상 싱가포르 기업이라고 판단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앞세우며 퀄컴 인수 시도를 방어하고 있다.

브로드컴은 미국 통신반도체 설계기업인데 2015년 싱가포르 반도체기업 아바고에 인수됐다. 아바고는 인수합병 뒤 기업이름을 브로드컴으로 완전히 바꿨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는 퀄컴이 브로드컴에 인수되면 연구개발 투자가 줄고 경쟁력이 뒤처져 중국 반도체기업들에 기술력을 추월당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혹 탄 브로드컴 CEO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는 등 브로드컴이 미국 기업이라는 점을 설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와 인공지능, 통신기술 등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 IT기업을 추격하려는 시도를 우려하고 있어 방어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퀄컴 인수 반대는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보호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