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연구개발에 들인 금액이 대폭 늘었지만 인텔 등 시스템반도체 경쟁기업과 비교하면 매출 대비 투자비중이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19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 홈페이지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해 반도체기술 연구비로 모두 131억 달러(약 14조 원)을 들인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 지난해 반도체 매출 1위, 연구개발 투자는 4위에 그쳐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


연구개발비용이 2016년과 비교해 3% 늘어나며 전 세계 반도체기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퀄컴이 34억5천만 달러로 2위, 브로드컴이 34억2300만 달러로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연구개발에 들인 투자금액은 34억1500만 달러(약 3조6천억 원)으로 전 세계 4위에 올랐다. 2016년과 비교해 연구개발 금액이 19% 급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전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기업에 오른 점을 감안하면 연구개발에 들이는 투자규모가 경쟁기업보다 부족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텔과 퀄컴, 브로드컴이 모두 시스템반도체 전문기업인 만큼 메모리반도체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삼성전자보다 설계기술 발전에 더 많은 노력을 쏟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해 반도체 전체 매출의 21.2%를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퀄컴은 20.2%, 브로드컴은 19.2%를 각각 들였는데 삼성전자의 연구개발 투자비중은 전체 매출의 5.2%에 그쳤다.

SK하이닉스의 연구개발 금액은 전체 매출의 6.5%인 17억2900만 달러(약 1조8천억 원)으로 전 세계 10위에 올랐다.

IC인사이츠는 "전 세계 반도체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규모는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인텔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지출 비중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