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보유하고 있는 CJ대한통운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불거져 나오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불안, 유동성 확보 위해 악전고투

▲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24일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자구안을 찾고 있다”며 “비핵심자산 매각과 채무만기 연장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우건설 보유지분을 매각하는 등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실사를 받을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채권단으로서 분기별로 투자기업의 재무상황을 점검하는데 재무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실사를 진행한다”며 “이달 아시아나항공 실사작업을 진행할 계획을 세웠으며 이르면 12월 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말 별도기준으로 단기차입금 2457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채 1천억 원 만기도 27일 돌아오는 데다 3분기 말 기준 1년 안에 항공기 금융리스요금 2878억 원도 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1914억 원을 보유하고 있어 현금확보가 시급하지만 실적도 받쳐주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5207억 원, 영업이익 1036억 원, 순이익 76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3.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4.3%, 순이익은 94.5% 줄었다.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자금조달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으로 낮췄다.

한국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은 과중한 재무부담을 줄여내지 못하고 있다”며 “유동성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아시아나항공은 10월 회사채 600억 원어치를 발행하고 나섰지만 수요예측 과정에서 30억 원의 주문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아시아나항공이 CJ대한통운 지분을 매각하기보다 보유항공기를 매각한 뒤 임대하는 방식이나 장래 매출을 놓고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방안 등을 우선 검토할 것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CJ대한통운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이 CJ대한통운 지분을 매각할 경우 큰 폭의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불안, 유동성 확보 위해 악전고투

▲ 아시아나항공 '에어버스350' 항공기.


아시아나항공은 2008년 2월 CJ대한통운 지분 4.99%를 2264억 원에 취득했지만 24일 종가 기준으로 보유지분 가치는 1713억 원에 그친다.

금호홀딩스가 하이난항공그룹으로부터 유치한 투자금 1600억 원이 아시아나항공에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재입찰을 포기한 만큼 금호홀딩스 자금을 아시아나항공에 쓸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하이난항공그룹의 금호홀딩스 투자금을 넘겨받는 방안을 채권단 내부에서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요구를 한 것은 아니고 의견을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