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우리금융지주가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은행지주사 최초로 밸류업 계획도 내놨다.

증권사 추가 인수합병과 관련해서는 우리투자증권 자체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우리금융지주 2분기 순이익 9314억 '역대 최고', 한양증권 인수 고려 안 해

▲ 우리금융그룹이 2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우리금융은 2분기 연결기준(지배주주) 순이익으로 9314억 원을 거뒀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보다 48.9% 늘어난 것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상반기 순이익은 1조7554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4.1%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제자리걸음했지만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395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4% 줄었다. 다만 비이자이익은 885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5.1% 늘어났다.

우리금융은 “그룹 시너지 창출로 은행과 비은행 사이 균형 잡힌 비이자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유가증권, 카드 등 모든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2%(가중 누적, 연환산 기준)로 3월 말(10.32%)보다 0.50%포인트 상승했다. 자본여력과 주주환원 지표로 여겨지는 보통주자본비율은 12.04%로 3월 말(11.9%)보다 올랐다.

부실채권(NPL)비율은 0.56%로 3월 말(0.44%)보다 0.12%포인트 높아졌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연결 기준 순이익(지배주주)으로 1조674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3.7% 늘어났다.

우리카드는 순이익으로 840억 원, 우리금융캐피탈은 800억 원을 올렸다. 각각 1년 전보다 2.3%, 12.7% 증가했다.

포스증권과 합병으로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앞둔 우리종합금융은 4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66.7% 감소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은행지주사 가운데 처음으로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중장기 밸류업 목표를 ‘보통주자본비율 기반 주주환원 역량 제고’로 설정하고 △지속가능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보통주자본비율 13% △총주주환원율 50% 등을 달성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보통주자본비율 12.5%~13% 구간에는 총주주환원율을 40%까지, 13%를 넘기면 50%까지 확대한다. 보통주자본비율 12.5%는 특히 2025년까지 빠르게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우리금융은 추가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과 관련해서는 과도한 지출을 하지 않고 자체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재무부문 부사장은 “추가 인수합병과 관련해 소형증권사는 검토 대상이 아니며 최근 매물로 나온 증권사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인수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중대형 증권사 인수합병 검토도 가능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출범 예정인 우리투자증권 자체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며 “현재 실사하고 있는 생명보험사 인수를 가정하면 자본비율과 역량을 고려해 한동안 추가 보험사 인수합병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인수합병 과정에서 자금 조달을 위한 유상증자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현재 우리금융 주가는 경쟁사보다 심하게 저평가돼 있다"며 "이와 관련해 인수합병 관련 불확실성이 있고 자본비율 하락 우려에 따른 유상증자 가능성이 가장 큰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스증권은 보유 자산이 매우 작아 영향이 거의 없고 최근 검토하고 있는 보험사는 그룹 전체 자본비율에 끼치는 영향이 작아 유상증자 없이 인수합병이 가능한 구조다"고 덧붙였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