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CC가 2분기 높아진 시장 기대감에 부합하는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건자재와 도료 사업 부문에서 선도적인 시장 지위를 유지하며 사업 안정성이 높아졌고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실리콘 부문 실적이 지난해 4분기를 바닥으로 반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BK투자 "KCC 2분기 실적 기대치에 부합, 하반기 모멘티브와 시너지 기대"

▲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KCC 목표주가 44만원, 매수의견으로 신규설정하며 올해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KCC 목표주가를 44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로 신규 제시했다.

KCC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24일 33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도료와 건자재부문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리콘부문의 실적이 반등했다”며 “특히 실리콘부문은 올해 2분기에 매월 증익 추세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KCC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540억 원, 영업이익 124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37.8% 증가한 것이다. 

실리콘 부문은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디메틸사이클로실록산(DMC) 가격 하락에도 실리콘 메탈 가격이 떨어져 오히려 스프레드(제품과 원료 가격 차이)가 개선됐다.

금리 인하로 미국과 유럽에서 고수익 제품 판매가 늘고 저마진 실리콘은 재고가 소진돼 월 8~9천 톤에서 4천 톤으로 수요가 줄었다. 모멘티브 인수로 외형이 확대되면서 고정비 부담도 완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자회사 모멘티브와 KCC실리콘의 시너지는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추정됐다. KCC는 모멘티브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2분기에 모멘티브 잔여 지분 20%를 약 4천억 원에 인수했다. 

이 연구원은 “후방산업(업스트림)에서는 실록산 증설 시 투자비 감소와 원가 경쟁력 측면의 시너지가 발생할 전망“이라며 ”전방산업(다운스트림)에서는 모멘티브 잉여 생산능력을 활용해 두 회사의 산지 합리화 및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건자재부문은 매출 비중이 큰 석고보드(약 40%)의 감가상각비 축소 및 판매량 증가로 견고한 수익성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수출 확대로 염화비닐수지(PVC)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PVC 창호도 견고한 스프레드가 유지되고 있다.

도료부문은 원가 감축과 견고한 수요로 국내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드라이빙 시즌임에도 솔벤트 가격 안정세가 이어졌고 중국 증설 확대 등으로 에폭시수지 가격도 약세를 이어갔다”며 “선박과 자동차용 도료 수요가 견고했고 고객 다변화 효과로 해외 법인들의 판매량이 증가한 점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바라봤다.

KCC의 도료부문 호조 기조는 2~3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고난도 배합과 제조 기술이 필요해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는 자동차와 선박용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솔벤트와 모노머, 안료 등 공급 과잉 지속으로 원가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원재료 비용의 안정화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고 진단했다.
 
현대차기아의 생산량 증가와 조선 고객사들의 수주 확대로 국내외 생산과 판매 물량이 동시에 늘어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KCC는 올해 하반기 국내 건축착공면적이 줄어 건자재부문 실적 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실리콘과 도료부문의 높은 실적이 방어할 것으로 예상됐다.

KCC는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8810억 원, 영업이익 4593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3년보다 매출은 9.4%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47% 늘어나는 것이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