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허리케인·태풍 강해진다, 국제연구진 "따뜻해진 바다 수온 원인"

▲ 30일(현지시각)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위성으로 관측한 대서양 허리케인 '베릴'.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기후변화 영향에 허리케인과 태풍 등의 기후 재난 강도가 세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각) CNBC는 'NBC6 사우스 플로리다' 기상청을 인용해 최근 미국 등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는 열대 저기압들이 더 강력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동남부에는 카리브해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베릴'이 접근하고 있다. 30일 오후 기준 베릴은 4등급 허리케인으로 분류됐다. 미국 기상학계에서 사용하는 사피어-심프슨 등급에 따른 것으로 허리케인을 1~5단계로 구분하는데 4단계면 5단계 바로 아래로 매우 강력한 허리케인이라는 뜻이다.

스티브 맥로린 NBC6 기상학자는 "베릴을 보다 보면 허리케인 발생 빈도보다 허리케인 강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며 "문제는 허리케인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더 강력한 것들만 발생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NBC6는 최근 들어 기온이 오르면서 해양 수온이 오르고 있어 허리케인이 점차 더 강력한 형태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전체에 걸친 현상이라 올해 미국 등 아메리카 지역에서 발생하는 허리케인 외에 아시아·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하는 태풍 등 다른 열대 저기압들도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해양 수온이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과거에는 통상적으로 태풍이나 허리케인이 발생하지 않았던 시기에도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맥로린 기상학자는 "가장 무서운 점은 재난이 지속적으로 더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지난해만 해도 오티스, 이달리아, 리, 힐러리 등 4~5급 허리케인들이 이어졌는데 올해는 벌써 베릴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4급 이상 허리케인 가운데 가장 빠르게 발생한 '프랭클린'은 8월 경에나 관측됐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