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기업은행의 디지털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종합 전략을 새롭게 마련한다.

디지털 신기술을 통한 금융 서비스 개선은 기업은행의 비이자부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김성태 기업은행 디지털 전략 새판 짜기, 비이자이익 경쟁력 키운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디지털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을 진행한다.


10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17일까지 ‘IBK 디지털·IT 경쟁력 진단 및 실행전략 수립 컨설팅’ 입찰제안서를 접수받는다.

총사업비는 29억1천만 원 규모로 5개월에 걸쳐 컨설팅이 진행된다.

이번 컨설팅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기존 기업은행의 디지털 조직과 경쟁력을 다시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기업은행은 기존 디지털 전략을 진단해 디지털 채널을 최적화하기 위한 과제를 도출해 내서 단기와 중기, 장기 등 단계별 실행목표와 로드맵, 변화관리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이번 컨설팅은 급변하는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개인·기업 비대면 서비스의 방향성 등 비대면 중심의 IBK 디지털, IT 경쟁력을 진단하고 디지털 채널에 최적화된 디지털, IT 전 부문의 차별화된 전략수립을 취지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취임 이후 꾸준히 디지털 전환 작업에 공을 들여왔다.

그럼에도 기존 디지털 전략을 다시 살펴보겠다고 나선 이유는 디지털 전환이 시대 변화에 따른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김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을 모두 17번 언급했다. 무엇보다 디지털을 강조하면서 이를 발판 삼아 시중은행과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는 비이자부문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업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이자이익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이자이익으로 7조9266억 원을 냈던 반면 비이자이익은 6487억 원에 불과했다.

이에 김 행장은 비이자부문의 이익을 늘리기 위해 연금과 외환, 카드, 수익증권에 대한 경쟁력을 높일 구상을 하고 있는데 그 수단으로 디지털 신기술을 고려하고 있다.
 
디지털 신기술을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연금 서비스를 강화하고 IBK카드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해두고 있다.
 
김성태 기업은행 디지털 전략 새판 짜기, 비이자이익 경쟁력 키운다

▲ 디지털 경쟁력 강화는 기업은행의 약한 고리인 비이자부문 이익을 확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김 행장은 디지털을 통해 기업금융 부문에서 앞선 서비스를 개발하여 시장을 선도하고 개인금융에서는 경쟁은행 대비 뒤처진 차이를 좁혀나가겠다는 전략도 세워두고 있다.

이에 김 행장은 이번 컨설팅에서 디지털을 통해 기업은행의 앞선 기업금융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경쟁은행에 비해 다소 뒤처진 개인금융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찾으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행장이 취임 이후 추진한 디지털 전략을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혁신적 디지털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얻는 이익을 뜻하는 '디지털 이익'으로 2022년 2112억 원에서 43.79% 늘어난 3037억 원을 내면서 기존 목표를 초과하는 성과를 냈다.

김 행장은 2023년 디지털 고객 750만 명 확보, 업무 자동화 200만 시간 달성, 디지털 이익 3천억 원 달성이라는 수치화한 목표를 세우고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환 작업을 추진했다.

김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을 통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창출하고 그를 통해 고객가치와 은행의 성과를 실질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