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쌍용C&E 신용등급에 경고등이 켜졌다. 자기주식 매입에 따라 재무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기업평가는 6일 쌍용C&E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 검토’로 낮춰잡았다.
 
한기평 쌍용C&E 신용등급 부정적 검토, “자사주 매입으로 재무부담 확대”

▲ 한국기업평가는 6일 쌍용C&E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 검토’로 낮춰잡았다.


쌍용C&E는 전날 최대주주인 한앤코시멘트홀딩스와 쌍용C&E 기명식 보통주 1억25만4756주(20.1%)를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쌍용C&E가 자기주식 4785만7142주를 3350억 원가량에 우선 매수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은 한앤코시멘트홀딩스가 3368억 원가량에 사들이는 방식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쌍용C&E 1주당 7천 원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쌍용C&E의 자기주식 매입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쌍용C&E는 자기주식 취득에 필요한 금액을 1550억 원은 보유 현금으로, 1800억 원은 단기차입을 통해 조달한다.

이번 매입 뒤 쌍용C&E의 연결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2023년 3분기 말 1조3041억 원에서 1조6391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136.1%에서 187.3%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40.8%에서 47.6%로, 금융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비율은 6.1배에서 5.2배로 변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채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자기주식 매입 뒤 쌍용C&E는 하향변동요인인 차입금의존도와 금용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비율이 악화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과거 쌍용C&E는 우수한 영업현금활동을 통해 차입금을 줄이면서 하향변동요인을 해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공개매수 뒤에는 하향변동요인을 저촉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국기업평가는 향후 쌍용C&E의 재무안정성 추이가 중요하다고 봤다.

한국기업평가는 쌍용C&E의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 △공개매수 진행 경과 △공개매수 진행 과정에서 차입금 증가 △공개매수 이후 배당정책 변경 등에 따른 재무지표 변화 등을 꼽았다.

이날 한국신용평가도 쌍용C&E의 재무부담 확대를 전망하면서 지배구조 등의 변화 가능성이 커진 점이 향후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대주주 한앤컴퍼니는 쌍용C&E 주식 공개매수 뒤 상장폐지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후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쌍용C&E 매각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강성모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쌍용C&E 상장폐지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최대주주의 의사결정에 따라 경영권 매각과 투자금 회수가 더 효율적이고 원활히 진행될 수 있다”며 “향후 경영권 전체 매각 또는 주요 사업부문의 분할매각 등 지배구조와 사업기반의 중대한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쌍용C&E 신용등급 ‘A/안정적’을 그대로 유지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