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노동계 ‘하청 노동자 사망’ 한화오션 규탄, “안전보건 후퇴”

▲ 16일 고용노동부 통영지청 앞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가 한화오션의 중대재해 재발방지 대책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비즈니스포스트] 경남지역 노동계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내 하청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경영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 경남봄부는 16일 고용노동부 통영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의 생명보다 이윤을 우선시해 안전보건시스템을 붕괴시킨 한화 자본을 규탄한다”며 “실질적 경영책임자를 즉각 구속수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12일 오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위치한 선박 방향타 제조공장에서 작업 중 폭발사고가 일어나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노조 측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 뒤 안전보건시스템의 후퇴와 실패로 이번 사망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한화는 그 동안 재해가 발생하더라도 근본 원인을 규명하려는 노력을 우선하지 않고 공장만 가동하면 된다는 천박한 인식으로 한화오션을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한화오션의 실질적 경영책임자의 구속 수사와 함께 전 사업장의 작업중지와 특별근로감독 실시, 노조가 참여하는 안전보건진단과 시스템 진단 실시 등을 요구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안전·보건·환경(HSE)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사업장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해서 확대해 왔다”며 “2022년 이후 매년 약 300억~600억 원 규모의 안전·보건 관련 금액을 추가로 집행하며 안전보건시스템 강화를 위해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2023년 말 기준 안전·보건·환경(HSE) 관련 인력은 2021년과 비교해 16명 증가했다”며 “한화오션의 관련 업무 인원은 지속적으로 증원 중”이라고 덧붙였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