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재욱 쏘카 대표이사가 회사의 전략을 잘 구현할 수 있는 쪽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이에 맞춘 보상 제도도 도입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박 대표는 8일 오전 개인 블로그에 ‘쏘카의 2023년을 보내며 정리한 10가지 배움’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기본적으로 조직은 회사의 전략을 잘 수행할 수 있는 모습으로 꾸려져야 하고 성과를 기반으로 평가받고 보상과 연동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2024년에는 회사가 가장 중요시하는 전략에 맞춰 일하는 방식과 조직을 정비하고 그에 맞는 평가 제도를 도입하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쏘카 대표 박재욱 "일하는 방식과 조직 정비, 그에 맞는 평가제도 도입할 것"

▲ 박재욱 쏘카 대표이사(사진)가 개인 블로그에 '2023년을 보내며 정리한 10가지 배움'이라는 글을 통해 조직 개편과 보상 제도 도입 의지를 보였다.


그는 상장사 대표로서 온전히 1년을 보낸 2023년을 돌이켜보며 조직 체계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이런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박 대표는 “기존의 스타트업 정신과 문화를 유지하면서 상장사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한 체계와 시스템을 갖춰나가는 것은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었다”며 “조직 체계의 업그레이드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있다면 더 지속가능한 회사로서 모습을 갖추는 데 한걸음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쏘카가 스타트업일 때와 상장사가 된 이후를 비교해봤을 때 업무가 많이 달라진 점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앞으로 상장사다운 모습을 갖춰나가는 데 더욱 힘쓰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박 대표는 “비상장사를 10여 년 이상 경영해왔지만 상장사 경영은 처음이라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며 “무엇보다 3개월마다 실적 공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보니 분기별로 단기적 성과를 위해 장기적 성장에 대한 고민을 많이 못하게 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었다”고 짚었다.

그는 “기존에는 산업의 전문적 지식을 가진 소수의 벤처캐피털을 설득해 투자를 유치하면 됐지만 좀 더 넓은 산업을 다루는 기관투자자들과 개인투자자들을 설득하는 것은 보다 많은 준비와 쉬운 설명이 필요한 일이고 이에 따라 회사의 새로운 기업설명(IR) 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올해는 좀 더 상장사다운 모습으로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런 연장선에서 시장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박 대표는 “상장사가 되고 난 뒤에는 매일매일 변하는 주가가 있고 많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를 결심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쉽고 잦은 주기의 설명이 있어야 했다”며 “우리의 전략이 무엇이고 어떤 데이터와 노하우에 기반해 자신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숫자로 충분히 증명할 수 있느냐를 보여주는 것이 시장과 소통에서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쏘카가 왜 앞으로 더 잘 될 수밖에 없는지 꾸준히 커뮤니케이션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올해도 경제 상황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며 사업 본질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여전히 고금리 상태가 유지될 것이고 가처분 소득이 많이 줄어들었으며 큰 폭의 경기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럴 때일수록 기업의 본질에 집중한 회사만이 살아남아 추후 더 큰 성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저와 쏘카도 계속 본질에 집중하고 꾸준한 개선과 새로운 혁신을 통해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충분히 잘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며 글을 마쳤다.

박 대표는 새해가 될 때마다 개인 블로그에 ‘10가지 배움’이라는 제목으로 일종의 ‘오답노트’를 정리하는 최고경영자(CEO)로 유명하다. 2012년부터 시작한 그의 글은 올해로 모두 13년째가 됐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