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 하반기 ESG평가 공개, “자산규모 작은 기업으로 ESG경영 확대”

▲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의 AA등급 마크와 올해 하반기 AA등급을 받은 기업들 목록. <서스틴베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기업들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활동이 대기업 중심에서 상대적으로 자산 규모가 작은 기업들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는 2023년 하반기 기업 ESG 성과평가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ESG 성과평가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755곳, 코스닥 상장기업 310곳, 비상장기업 205곳 등 모두 1270곳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평가에서 대기업 가운데 최고 등급인 ‘AA’ 등급을 받은 곳은 BGF리테일, DB하이텍, KCC글라스, LG생활건강, 네이버, SK텔레콤, 신한금융지주,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등 모두 9곳이다.

신한금융지주는 2019년부터 최우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SK텔레콤은 2022년 하반기부터, 네이버와 현대홈쇼핑은 2023년 상반기 평가부터 최우수 기업으로 평가됐다. 그 외 5곳은 모두 이번 평가를 통해 기존 A 등급에서 AA등급으로 한 등급 상향됐다. 

전체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자산 규모별로 2조 원 이상 기업들의 성과 개선이 가장 크게 나타났지만 규모에 따른 기업 사이 격차는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서스틴베스트는 “종합해 봤을 때 기존 2조 원 이상 기업이 중심이 되던 ESG 경영활동이 자산규모가 그보다 작은 기업들로 확대됐다”며 “자산 규모 5천억 원 이상 2조 원 미만 기업 내에서 ESG 경영활동을 하는 기업들과 아직 고려하지 않는 기업들이 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환경 영역과 사회 영역에서의 성과가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도 파악됐다. 특히 환경 영역에서 자원 사용 절감과 오염물질 배출 저감 등 성과가 눈에 띄는 점으로 꼽혔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이번 하반기 평가에서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환경정보를 공개해 자원 사용 절감과 오염물질 배출저감 성과관리에 돌입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금융위원회는 ESG 공시 의무화를 2025년에서 2026년 이후로 연기했으나 기업들은 이미 외부 이해관계들의 요구로 공시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스틴베스트는 이번 평가 결과 발표와 함께 기업이 ESG 평가결과를 시각적으로 공유하고 홍보할 수 있도록 ‘등급 확인 서비스’를 함께 선보였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