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후보 3사 총자산 HMM 1/3 안 돼, 신정훈 “승자의 저주 우려도"

▲ HMM 및 인수후보자 기업 재무 현황. <신정훈 의원실>

[비즈니스포스트] 연내 경영권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HMM에 예비입찰을 한 기업들의 자산규모가 HMM보다도 작다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HMM 인수의사를 내비친 기업들이 국내 최대 해운사이자 유일한 국적선사인 HMM을 제대로 운영할 역량이 있는지에 관한 우려가 제기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소속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HMM과 인수후보자 기업 재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인수후보 3사(동원산업 7.1조원, 팬오션 7.5조원,  LX인터내셔널 7.7조원)가 보유한 총자산은 HMM(26조 원)의 1/3을 밑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HMM은 자기자본도 20조7천억 원으로 인수의사를 내비친 3개의 기업들과 비교해 7배 정도 많았고 시가총액 또한 HMM이 3사에 비해 3.5배에서 7.2배까지 높았다.
 
HMM 인수후보 3사 총자산 HMM 1/3 안 돼, 신정훈 “승자의 저주 우려도"

▲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HMM 인수후보들의 자산규모가 HMM보다 적어 시장에서는 승자의 저주 우려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신정훈 의원실>


신 의원은 “시장에서는 ‘고래 삼키는 새우’, ‘승자의 저주’(인수합병 과정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했지만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지불함으로써 위험에 빠지는 상황)라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신 의원은 HMM에 대한 공공기관의 지분이 늘어나기 때문에 적절한 매각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HMM이 발행한 영구전환사채(영구채)의 주식 전환이 예정돼있는데 영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산업은행 등 공공기관의 HMM 지분은 45.1%에서 73.8%로 증가하게 된다. 

이와 관련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영구채 전환청구권은 우선적으로 시행이 되도록 규정이 돼있다”면서도 “공공기관 지분율이 74%가 되면 민영화가 곤란하기 때문에 해운 경기와 증시 상황을 보며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신 의원은 “해운업과 글로벌 물류경기는 경기순환적 측면이 뚜렷한 산업이고 해운업은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기간산업이다”며 “HMM의 경우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를 통해 3.5조원 이상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제값을 받는 매각’, ‘건전한 국적선사 유지’가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금융논리로만 접근해 매각대금 확보에만 집중할 경우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없고 해운업계 구조 건전성 오히려 취약해질 우려가 있다”며 “무조건 매각이 아니라 적절한 매각이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철 기자   
 
HMM 인수후보 3사 총자산 HMM 1/3 안 돼, 신정훈 “승자의 저주 우려도"

▲ 영구채 주식전환시 공공부문 HMM 지분 전망. <신정훈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