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기준금리가 오르지 않는 이상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는 10년 등 장기물에 치중돼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기정사실화되지 않는다면 단기물(2년) 금리가 안정된 상태에서 10년 금리만 오르는 지금 상태는 지속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유진투자 "미국 국채 금리 고공행진 제한적, 10년물 중심 급등 지속 어려워"

▲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9월 공개시장위원회 뒤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미국 국채 장기물 금리는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최근 2007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전날 10년물은 4.81%, 30년물은 4.95%을 건드리며 나란히 5%선을 바라봤다.

다만 단기물 금리는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다. 10년물 금리는 최근 한 달 사이 0.6%포인트 가량 올랐지만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0.2%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김 연구원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급등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2년 금리가 5.0~5.1%대에 머무는 것은 금리 상승 동인이 통화정책이 아니라는 근거다”며 “따라서 고금리 장기화와 인하 시점이 지연되는 것에 대한 베팅이 강화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석 연휴에 미국 기준금리 상승과 같은 특별한 요인이 등장한 것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되지 않는 이상 국채 금리 급등세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후반과 동결기에 접어들었는데 이 시기에 장단기 금리차(국채 장기물과 단기물의 금리 차이)가 확대된 경험은 거의 없었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여겨지지 않는 이상 지금 같은 장기물 국채 금리 급등 현상은 이어지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CME(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미국 연준이 11월 FOMC에서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확률은 76.9%, 0.25%포인트 올릴 확률은 23.1%로 나타났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