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LNG 노조 24시간 파업 돌입, 한중일 LNG 가격인상으로 불똥 튀나 

▲ 셰브론이 운영하는 호주 LNG 가스전 노동자들이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국제 LNG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은 9월8일 호주 서부 필바라 지역에 위치한 가스전 휘트스톤의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에너지기업 셰브론의 호주 액화천연가스(LNG) 가스전에서 노동자 파업이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셰브론의 고르곤과 휘트스톤 가스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결성한 노동조합 ‘오프쇼어 얼라이언스’는 16일부터 24시간 전일 파업에 돌입했다. 

노동조합은 애초에 9월 말까지 하루 최대 11시간까지만 파업을 할 방침이었다. 

셰브론과의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24시간 전면 파업으로 전환하고 파업 기간도 10월 중순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고르곤과 휘트스톤 가스전은 전 세계 LNG 공급량의 5%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가스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세계 LNG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유럽의 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의 최근월물 가격은 파업 시작 전인 6일 메가와트시(MWh)당 31유로(약 4만3987원)였다. 

파업이 본격화된 15일 마감가는 36유로(약 5만1082원)를 넘어서며 15% 이상 상승했다. 

로이터는 호주산 LNG의 주요 구매자가 중국과 일본 그리고 그 뒤로 한국과 대만 순이라며 동북아시아의 LNG 가격에 여파가 미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주요 가스 구매자들이 북반구의 겨울을 앞두고 재고를 확보한 상황이며 호주 정부가 개입할 수도 있어 파업이 가격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에너지 애널리스트 사울 카보닉은 보고서를 통해 “LNG 시설 폐쇄가 길어지면 에너지 위기가 생길 수 있으므로 호주 정부가 파업을 중단시키려 개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