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그룹의 지주사 가운데 2분기에 가장 장사를 잘한 곳은 어디일까?

SK그룹 지주사인 SK는 2분기에 거둔 영업이익이 시장 평균전망치를 큰 폭으로 웃돈 것으로 예상됐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6일 SK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0조9천억 원, 영업이익 1조6700억 원을 냈을 것으로 바라봤다.

  SK LG GS 한화 두산, 5대 지주사 경영실적은?  
▲ 최태원 SK그룹 회장.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3.8% 줄지만 영업이익은 2.6% 늘어나는 것이다. 영업이익은 시장의 예상치보다 23% 웃도는 수준이라고 최 연구원은 설명했다.

SK의 2분기 실적은 SK이노베이션이 이끈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 영업이익 1조1195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늘어났다.

그러나 2분기에 SK는 자체사업과 자회사 SKE&S의 수익성 부진은 아쉬움을 남긴다.

최 연구원은 SK가 자체사업에서 영업이익 720억 원 수준에 머물고 SKE&S의 영업이익도 200억 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예상했다.

LG그룹 지주사인 LG도 2분기에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26일 LG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5800억 원, 영업이익 383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12% 늘어나는 것이다.

LG화학과 LG전자가 LG의 실적증가에 효자노릇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백 연구원은 "LG는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지배주주 순익에서 지분법 이익을 인식해 매출에 반영하면서 지분법 기여도가 큰 LG전자, LG화학의 실적 및 주가 변동에 크게 연동된다"며 "LG전자, LG화학이 2분기에 실적이 개선되면서 LG의 이익도 늘어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LG가 지분 30%를 보유해 자회사 가운데 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다. LG화학은 2분기에 석유화학부문의 호조로 영업이익 6158억 원을 냈다.

LG전자의 경우 2분기에 매출 14조 원, 영업이익 5846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신형 스마트폰 G5 효과는 못 누렸지만 가전사업부의 프리미엄 제품이 실적호조를 이끌었다.

  SK LG GS 한화 두산, 5대 지주사 경영실적은?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은 2분기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매출 4조2514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063억 원으로 33%나 늘어났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자회사의 실적이 개선됐고 두산 자체사업도 호조를 보였다.

두산은 자체사업에서 2분기에 매출 5천850억 원, 영업이익 514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3.0%, 영업이익은 27.9% 증가했다.

GS와 한화도 2분기에 자회사의 호조로 좋은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GS는 자회사인 GS칼텍스와 GS리테일의 실적개선으로 2분기에 내놓을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줄겠지만 1분기보다는 3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는 2분기에 매출 10조2859억 원, 영업이익 3921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케미칼과 한화테크윈 등 연결자회사들의 실적개선이 반영돼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