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에도 일정 수준 내에서 재무관리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12일 ‘메모리반도체: 적극적인 공급 및 투자 조절로 업황 반등 시도’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2023년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산업 전망은 ‘비우호적’, 신용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SK하이닉스 업황 악화로 재무부담 증가, 한신평 “관리 가능한 수준"

▲ 한국신용평가는 12일 반도체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의 재무부담 관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모리반도체산업은 높은 고정비 부담으로 유연한 공급 조절이 어려운 산업 특성상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가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웨이퍼 투입 축소 등 수급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감산 과정에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며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판매가격 하락으로 인한 재고자산평가손실(영업외비용)등 비경상적인 비용 발생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재고 누적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 확대,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부채 증가로 재무구조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2022년 9월 말 기준 순차입금(단기투자자산고려기준)은 16조6천억 원으로 2021년 말 대비 6조2천억 원이 증가했다. 순차입금의존도도 지난해 말 11.9%에서 16.2%로 높아졌다.

다만 SK하이닉스는 높아진 재무부담을 일정 수준 내에서 관리 가능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SK하이닉스는 우선 반도체 수급 균형을 앞당기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투자 축소를 준비하고 있다. 2022년 10조 원 후반 대였던 투자 규모를 2023년 50%이상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SK하이닉스는 2022년 9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 7조2천억 원을 보유하고 있고 유사시 재무레버리지 관리에 활용가능한 키오시아 지분 투자금액 6조3천억 원도 확보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SK하이닉스는 보유 유동성 규모, 투자감축 계획, 과점적 산업의 업황복원력 등 고려하면 재무부담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로 절대적인 재무부담이 과거 대비 증가한 상황으로 업황 반등 시기 및 분기별 실적 추이, 재무구조 변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