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신용평가가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1일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 경기둔화로 인한 예상 대비 큰 폭의 소비 심리 위축, 전방 세트업체의 재고축소, 중국 생산지 봉쇄에 따른 고부가 IT제품 출하 지연 등으로 이익창출력 변동성 완화 및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이 약화된 점을 반영해 LG디스플레이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변경한다”고 말했다.
 
한신평 LG디스플레이 등급전망 하향조정, "재무안정성 개선세 둔화”

▲  한국신용평가가 1일 LG디스플레이의 등급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사진은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 모습.


LG디스플레이는 금리인상 및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세트업체의 재고축소 등으로 LCD(액정표시장치) 등 주요 제품의 수요 감소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중국 생산지 봉쇄로 인한 IT용 패널생산 차질 등으로 2022년 상반기 패널 출하 면적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9% 축소됐다.

이에 올해 상반기 매출 외형이 12조1천억 원으로 감소하여 고정비 부담이 확대됐다.

게다가 TV용 LCD 패널가격 하락세가 2021년 하반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점이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해 2022년 2분기에는 488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20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적자전환했다.

하반기에는 IT 패널 출하의 점진적인 정상화, 북미 고객사 스마트폰 출시 및 계절성 수요 대응을 위한 올레드 공급물량 확대 등에 힘입어 상반기 대비 개선된 이익창출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연간기준 수익성은 2021년 대비 크게 저하될 것으로 예상됐다.

LG디스플레이는 중기적 관점에서 재무안정성 개선세도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21년까지 차입부담 완화 추세(순차입금 2019년 말 10조2천억 원 → 2020년 말 9조9천억 원 → 2021년 말 8조5천억 원)가 이어졌다.

하지만 2022년 들어 영업현금창출력이 저하된 가운데 생산계획 차질에 따른 재고부담 확대, 중소형 올레드 증설투자 등의 영향으로 6월 말 순차입금이 10조4천억 원으로 증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 대비 하반기 이익창출력 개선 전망에도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 위축, 중소형 올레드 부문의 경쟁력 유지를 위한 투자소요 등을 감안할 때 각종 재무지표는 단기적으로 2021년 말 대비 저하되고 중기적 관점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재무안정성 개선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