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신용평가가 SK실트론 등급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17일 SK실트론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국신용평가, SK실트론 등급전망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 장용호 SK실트론 대표이사 사장.


SK실트론은 국내 유일의 웨이퍼 제조 기업이다. 웨이퍼는 반도체를 만드는 토대가 되는 얇은 판이다.

웨이퍼 수요는 4차 산업관련 인공지능(AI), 전기차, 5G, 클라우드 등의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웨이퍼 수요는 SK실트론을 비롯한 글로벌 웨이퍼 제조사들의 생산능력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견조한 전방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SK실트론을 포함한 글로벌 웨이퍼 제조사들의 신규공장 건설 등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생산능력 확대에 상당 시일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SK실트론은 이익창출력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SK실트론은 투자성과가 빠르게 가시화돼 사업기반과 외형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SK실트론의 구미공장은 고객사의 실질적인 수요 증가에 기반하고 있다. 2024년부터 가동될 증설물량 상당부분은 이미 장기공급계약이 체결되어 있으며 직전 장기공급계약 대비 평균 계약기간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SK실트론은 향후 3년 동안 설비투자 규모가 약 3조9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부담에도 불구하고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주요 고객사들로부터 2022년 6천억 원 이상의 선수금을 받는 점 등을 고려하면 차입금 증가 폭이 통제돼 재무안정성 지표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향상된 이익창출력과 선수금 수취를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부담을 통제할 수 있는지가 핵심 모니터링 요인”이라며 “전방산업의 업황, 우호적인 웨이퍼 수급 및 판가 지속 여부, 선수금 수취 규모, 웨이퍼 관련 투자규모 및 자금조달 계획, 재무안정성 추이 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