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조정 주문, 신규 확진 40만 명 넘어서

▲ 15일 0시 기준 전국 시도별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중앙방역대책본부>

김부겸 국무총리가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상황에 맞게 조정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총리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방역당국은 일상적 의료체계에서도 코로나 대응이 가능하도록 현재 1급으로 지정된 감염병 등급을 변화된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방안을 의료계와 함께 논의해달라"고 말했다.

1급 감염병은 치명률이 높거나 집단발생 가능성이 높아 즉시 신고 혹은 음압격리 등 높은 수준의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이다. 현재 코로나19는 1급 감염병으로 분류돼 있다.

하지만 최근 40만 명을 넘어서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동네 병·의원에서 코로나19 대응이 이루어지는 국내 상황 1급 분류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0만741명이다. 전날(36만2329명)보다 3만8412명 늘며 처음으로 40만 명을 넘겼다.

주중 검사 건수가 늘어난 데다가 14일부터 동네 병·의원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도 확진으로 인정하기 시작해 확진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확진자 수 증가 폭은 약간 둔화했다. 일주일 전 9일(34만2433명)과 비교해 약 1.2배, 2주 전인 2일(21만9224명)과 비교해 약 1.8배 수준이다.

이날 위중증 환자 수는 1244명으로 전날(1196명)보다 48명 늘어났다. 9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망자 수는 164명으로 집계됐다.

재택치료자 수는 177만6141명으로 전날(161만3186명)보다 16만2955명 늘었다. 이 가운데 건강 모니터링을 받는 60세 이상 집중관리군은 26만8223명이다.

김 총리는 "누적 확진자의 30%를 넘는 인원이 최근 일주일 사이에 감염될 정도로 오미크론 확산세가 절정에 이른 모습이다"며 "전문가들은 곧 정점을 지나게 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행의 정점이 지난다 해도 코로나가 곧바로 소멸되는 것이 아니다"며 "정점 이후에도 한동안 우리와 공존할 수밖에 없어 지속적인 백신접종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16일 0시 기준 국내 발생 확진자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서울 8만1395명, 경기 9만4806명, 인천 2만8453명 등 모두 20만4654명(51.5%)이다.

비수도권은 부산 3만9436명, 경남 2만1896명, 경북 1만6780명, 대구 1만6749명, 전북 1만5390명, 충북 1만3751명, 충남 1만3702명, 광주 1만422명, 울산 1만362명, 강원9649명, 전남 9309명, 대전 8812명, 제주 7680명, 세종 2032명 등 모두 19만5970명(48.5%)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매일 오전 10시에 같은 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일별 환자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한편 김 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해 "정부의 일관된 거리두기 조정원칙은 방역과 민생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다"며 "현재의 방역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각계의 의견을 들어 금요일에 중대본에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지금 적용되고 있는 '사적모임 인원 6명·영업시간 오후 11시'는 오는 20일까지 적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