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한글과컴퓨터 각자대표이사가 한컴오피스의 공공기관 의존을 줄일 수 있을까?
 
그동안 한컴오피스 민간기업 및 이용자층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는데 온라인 플랫폼기업들과 맺는 동맹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공공기관만 쓰는 한컴오피스 안 돼, 2세 김연수 동맹 찾아

▲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부사장.


23일 한글과컴퓨터 안팎에 따르면 김 대표는 2022년 상반기에 한컴오피스 기반의 새로운 구독서비스를 시장에 내놓는다. 

이 서비스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웹 구독서비스인 ‘오피스365’와 비슷한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새 서비스는 타사 프로그램과 온라인환경에서 호환되는 HWPX 형식을 적용해 민간이용자들의 진입장벽도 최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대표는 새 서비스를 들고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경쟁하기 위해 동맹 모으기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는 글로벌 오피스프로그램시장에서 점유율 90%를 차지한 절대적 강자다.

첫 파트너는 싸이월드 운영사 싸이월드제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글과컴퓨터와 싸이월드제트는 9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싸이월드와 연동한 가상 스마트미팅룸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두 회사는 12월 '싸이월드 한컴타운'을 설립하고 12월17일부터 이 서비스를 공동운영하기로 했다.

한글과컴퓨터는 한컴오피스의 새로운 구독서비스 론칭 이후 이를 싸이월드 한컴타운의 서비스에 이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글과컴퓨터는 과거 싸이월드를 이용했던 고객들이 한컴오피스 이용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양사의 기술력과 기획력, 마케팅 운영 노하우를 합쳐 싸이월드 한컴타운의 첫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속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NHN그룹의 기업용 솔루션기업 NHN두레이와도 손을 잡았다.

NHN두레이는 업무용 협업툴 두레이(Dooray) 서비스를 운영한다. NHN두레이는 내년 초 출시할 한컴오피스의 온라인 구독서비스를 선택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앞으로 모든 기능을 자체 제공하기보다는 서드파티와 협력해 한컴오피스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글과컴퓨터는 공공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한컴오피스를 공급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국내 공공기관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지만 민간분야에서는 시장의 90% 이상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에게 내줘 한컴오피스시대가 조만간 끝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이에 한글과컴퓨터는 생활용품 및 소방용품, 클라우드서비스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했으며 한컴오피스 매출비중은 2018년 44.8%에서 2020년 27.2%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올해 새로 각자대표이사에 오른 김수연 부사장은 한컴오피스가 그대로 말라죽는 것을 그냥 기다리지 않고 민간고객 확대를 통해 반전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22일 주주서한 통해 “한글과컴퓨터는 앞으로는 정보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사용자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편리다임’을 제시하는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컴그룹 오너인 김상철 회장의 장녀이기도 하다. 2021년 8월 한글과컴퓨터 대표에 올라 대표이사 겸 그룹미래전략총괄을 맡고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