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단거리 노선의 경쟁심화로 당분간 고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제2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이 내년에 첫 취항을 앞두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효과를 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단거리노선 경쟁심화로 경영실적 고전  
▲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한국투자증권은 17일 “아시아나항공은 경쟁심화로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분석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유가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따른 기저효과로 내년 아시아나항공의 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나 갈수록 치열해지는 하늘길 경쟁은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윤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하는 여객 매출 가운데 63%가 중단거리 노선에서 발생한다”며 “중단거리 노선의 대부분은 무섭게 성장하는 국내외 저비용항공사들과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모두 5곳이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이다.

진에어는 대한항공을,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을 모회사로 두고 있다. 제주항공은 최근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최초로 상장하며 공격적으로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내년 3월 우리나라에 취항하는 모든 항공사의 국제선 운항편수는 올해 3월보다 11.1% 증가한다. 이 기간에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운항편수는 58.5%나 늘어난다.

윤 연구원은 “앞으로 중단거리 노선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며 “모든 항공사가 탑승률을 유지하려 노력할 것이므로 운임은 더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이 에어서울을 통해 중단거리 노선의 수익성을 방어하려는 전략을 세웠지만 설립 초기부터 많은 노선에 취항하기가 어려운 만큼 그 영향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에 단거리 노선을 전담하도록 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신 수익이 나는 장거리 위주로 노선을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서울은 내년 2분기에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 취항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는 돼야 에어서울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여 아시아나항공이 단기간에 수익성을 개선하기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사건도 아시아나항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파리 노선을 주 5회 운영하고 있는 만큼 전반적인 유럽노선 수요 등 파리 테러 여파를 확인해야 한다”며 “저비용항공사와 경쟁심화, 대형기 도입에 따른 비용부담 증가로 수익성 하락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투자심리 위축도 우려된다”며 아시아나항공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1330억 원과 1400억 원으로 종전보다 각각 47%, 42% 하향 조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