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안전분야를 놓고 지난해 받은 ‘미흡’ 등급에서 벗어날까?

8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6월 하순경 발표하는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지역난방공사가 지난해보다 나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안전 노력 앞세워 올해 경영평가는 양호 기대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황 사장이 노후 열수송관의 안전점검과 사고예방을 위한 안전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힘을 기울여 감점요인을 크게 줄였다는 것이다. 

지역난방공사는 2018년 사업연도를 대상으로 한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보통(C)’등급을 받았다. 

주요 경영관리 평가지표에서 양호에 해당하는 ‘B’등급을 받았지만 ‘안전 및 환경’ 항목에서는 낙제점에 해당하는 ‘D+’등급을 받았다.

기획재정부 공기업 경영평가단은 “2018년 3월 분당 열수송관 파손, 2018년 12월 고양 열수송관 파손에 따른 인명피해 발생 등 대형 안전사고가 여러 번 발생해 노후 수송관 안전점검 및 사고예방을 위한 적극적이고 체계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 사장은 지난해 열수송관 안전사고 제로화, 사고 초동대처 시간 준수, 열수송관 실시간 감시체계 구축이라는 목표 아래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세운 뒤 안전시스템 전반을 새로 정비했다. 

황 사장은 고양 열수송관 사고 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 ‘안전 최우선’으로 조직, 인력, 예산, 매뉴얼, 업무방식, 의식을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열수송관 안전관리를 위해 점검인력을 증원하고 관련 장비를 확충했다.

지역난방공사의 점검인력은 기존 91명에서 161명으로 대폭 늘어났고 열화상카메라 등 필수 점검장비도 47대에서 80대로 확충했다.

광범위하게 분포된 열수송관의 이상 여부를 탐지하기 위해 지열감시장치와 누수감시장치 등 원격안전관리장비를 개발했다. 현재 지열감시장치 100여 대와 누수감시장치 30여 대가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열수송관 사고예방을 위한 원격안전관리장비의 개발로 연간 29억 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한다.

황 사장은 지난해 9월에는 열수송관 파손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기존 사고구간과 동일한 공법으로 시공된 443개 지점의 보수를 마쳤다. 

또 20년이 넘은 열수송관 가운데 70km를 단계적으로 교체하는 공사를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만 지역난방공사의 노후 열수송관 안전관리 노력이 미흡하다는 시선도 있어 올해 경영평가에서 지난해보다 나은 등급을 받을 지 여부는 미지수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 지역난방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해 "지역난방공사가 관리하는 전체 2261km 열수송관 가운데 매립된 지 20년이 넘은 노후 수송관은 32% 정도인 725km에 이른다"며 "하지만 지역난방공사가 현재 교체하겠다고 나선 수송관의 길이가 전체 노후 수송관의 10%도 안된다"고 비판했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경영평가와 관련해 언급하기는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황 사장은 연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임채정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정치계에 입문했다. 국무총리실 정무2비서관과 정무수석비서관, 국회도서관장을 거쳐 2018년 10월부터 지역난방공사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