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각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로 회사채 신용등급 정기평가에서 제대로 된 등급을 부여받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까지 진행되는 회사채 정기평가 시즌에 기업 현황을 제대로 반영한 신용등급이 각 기업에 부여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회사채 정기평가 등급은 과도기적 등급이 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올해 회사채 신용등급 정기평가는 과도기적 등급이 될 가능성 높아"

▲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신용평가사들이 진행하는 각 기업별 회사채 신용등급 정기평가는 통상 3월부터 시작해 6월 말까지 진행된다.

신용평가사들은 1분기 실적 리뷰와 함께 향후 전망을 바탕으로 각 기업별 신용등급을 산정하는데 기업의 기초체력에 영향을 주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통상적으로 1년 정도 신용등급을 유지한다.

하지만 올해는 최소 1년 정도 유지될 신용등급이 회사채 신용등급 정기평가 시즌에 부여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등급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코로나19 사태를 반영한 실적 점검이 필수적인데 큰 폭의 실적 저하가 예상되는 2분기 실적은 8월에나 발표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6월 말까지 끝내야 하는 정기평가에 코로나19와 관련한 실적 추이를 반영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업황 둔화 등을 고려할 때 실적 악화가 확실시되는 기업은 2분기 실적 공시 이전에도 등급전망 정도는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정유와 숙박, 영화관, 항공운송업종 등에 속한 기업들의 신용등급 전망은 일부 조정됐다.

김 연구원은 “철강과 자동차, 석유화학업종 등 대표적 코로나19 피해 예상 업종들도 2분기 실적 저하 수준과 하반기 실적 회복 수준에 대한 점검을 통해 연말에 등급 적정성에 대한 검토 작업이 한 차례 더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