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BMW에 공급하는 5세대 배터리소재를 에코프로비엠으로부터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7일 삼성SDI가 2021년부터 생산하는 5세대 배터리에 사용되는 양극제가 공급부족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핵심소재다.
 
삼성SDI, 5세대 배터리소재를 에코프로비엠에게 받을 가능성 높아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주 연구원은 “삼성SDI는 대부분의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로 NCM(니켈코발트망간)을 탑재하고 있지만 5세대 배터리부터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가 탑재될 예정”이라며 “글로벌 NCM 양극재 공급사는 많지만 NCA 공급사는 극히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2019년 11월 BMW와 29억 유로 규모의 5세대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 삼성SDI 헝가리 2공장에서 2021년부터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2공장을 가동하기 위해 7만2천 톤의 NCA 양극재가 필요하다.

그러나 글로벌 1위 기업인 일본 스미토모는 테슬라와 도요타를 고객으로 두고 있어 공급에 여유가 없고 3위 독일 바스프도 생산능력이 1만 톤으로 크지 않다.

반면 2위 에코프로비엠의 생산능력은 2020년 4만7천 톤에서 2021년 7만2천 톤, 2022년 9만7천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연간 7만2천 톤이 필요한 삼성SDI 헝가리 2공장의 NCA 공급사로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분석했다.

6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삼성SDI는 에코프로비엠에 약 5만 톤 규모의 증설투자를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아직 확정된 사항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7일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삼성SDI 투자유치 기대에 장 초반 9.14%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