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연구개발비 부담과 주요 신약 개발 프로젝트 차질로 당분간 차입부담을 완화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19일 한미약품의 장기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나이스신용평가, 한미약품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려

▲ 우종수 한미약품 경영관리부문 사장(왼쪽), 권세창 한미약품 신약개발부문 총괄 사장.


이재윤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한미약품은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지출 및 대규모 설비투자의 영향으로 재무구조 저하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기술수출 계약 반환 등을 감안할 때 신약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금의 회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미약품은 2014년 이후 연간 1500억 원 이상의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또 연간 2천억 원 이상의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함에 따라 2016~2018년 연평균 약 1100억 원의 잉여현금흐름상 부족자금이 발생했다.

올해도 평택공단 마무리 투자 등의 영향으로 저조한 잉여현금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한미약품의 올해 9월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 의존도는 39.0%, 순차입금/세전·이자지급전이익(EBITDA)은 4.9배로 자산규모와 이익 창출력 대비 차입부담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미약품은 신규 기술수출, 기술수출 수수료 확대. 신약 판매허가에 따른 관련 매출 증가에 힘입어 원활하게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2017년 이후 가시적 신규 기술수출 계약이 없었던 가운데 주요 신약 개발 프로젝트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 7월 글로벌 제약사 얀센이 비만당뇨치료제 ‘HM12525A’의 기술반환을 결정함에 따라 한미약품의 단기적 현금창출규모는 기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원활한 신약 개발 투자금 회수에 기반한 재무구조 개선이 불확실해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2020년 이후에는 자체적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다소간의 재무구조 개선추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지만 차입부담 완화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