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부터 LS산전의 경영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LS산전이 2분기부터 이라크 등 중동지역에서 전력시스템 수주를 확대하고 국내외 전력기기 판매를 늘려 지난 1분기의 실적 충격에서 벗어났을 것으로 추정됐다.

  LS산전, 중동수주 확대로 2분기부터 경영실적 개선  
▲ 구자균 LS산전 회장.
현대증권은 9일 LS산전이 올해 2분기부터 하반기까지 지속적으로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LS산전은 2분기 매출 5320억 원, 영업이익 252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 예상치는 기존 전망치보다 매출은 6%, 영업이익은 28% 상향조정된 것이다.

LS산전은 1분기 매출 4860억 원, 영업이익 17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3% 줄고 영업이익은 50%나 급감했다.

LS산전은 2분기부터 부진을 겪었던 이라크사업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전력시스템 부문에서 수익성을 높였을 것으로 분석된다.

LS산전은 지난 4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의 1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변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수주규모는 1600억 원에 이른다. LS산전이 수주한 해외시장 단일계약으로 사상 최대수준이다.

LS산전은 2011년부터 송변전 설비 등을 통해 이라크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왔다. 이를 통해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라크 수출을 전체 매출의 9%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이라크가 IS 내전에 휩싸이면서 수주부진이 이어져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LS산전은 2분기에 새로 수주한 이라크 변전소 설치와 부품공급 계약의 일부 효과가 반영돼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전력시스템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성기종 KDB 대우증권 연구원도 “LS산전은 이라크 송전설비 수주가 재개됐고 이라크 재건사업도 남쪽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LS산전은 전력기기사업에서도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국내에서 입주직전의 아파트가 증가해 전력기기 판매가 늘어난 데다 유럽과 아시아지역으로 전력기기 수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LS산전은 지난 6월 미국 배전반기업 SAI와 손잡고 미국 전력솔루션사업에 진출해 향후 전력기기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LS산전은 이 회사에 차단기와 개폐기 등 배전반을 구성하는 핵심 전력기기를 공급한다.

LS산전의 100% 자회사인 LS메탈의 적자폭 축소도 LS산전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LS메탈의 적자폭 축소는 평균 금속가격이 1분기보다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전용기 연구원은 “LS전선은 국내외 전력기기의 판매호조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한국전력이 내수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정책의 영향으로 전력 인프라 관련 예산을 조기집행할 수 있어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기종 연구원은 “LS전선은 이라크뿐 아니라 이란 등 중동국가로 수출을 확대할 것”이라며 “태양광 모듈 사업에서도 동남아 진출에 성과를 내 하반기 모든 사업부문이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