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사고의 영향을 길게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저장장치보다 자동차용 전지 매출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주목해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SDI 에너지저장장치 화재 영향 단기적, "자동차배터리 성장 주목”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삼성SDI와 관련해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에 따른 우려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에너지저장장치보다 자동차용 전지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SDI의 3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 데다 최근 강원도 평창군에서 에너지저장장치 화재가 발생해 삼성DSDI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4분기부터 중대형 전지에서 자동차용 전지 매출 비중이 3분의 2를 차지해 에너지저장장치에 의존도가 낮아질 전망”이라며 “향후 관건은 자동차용 전지 매출 증가에 따른 손익 개선속도”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폴크스바겐, BMW 등 주요 고객들의 신차가 출시되고 헝가리 공장이 가동되면서 삼성SDI의 3분기 자동차용 전지 매출비중은 2분기보다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영업적자도 감소하고 있어 2020년 중반에는 자동차용 전지가 손익분기점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SDI가 3분기에 매출 2조7천억 원, 영업이익 1929억 원을 거둬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4분기에는 매출 2조9천억 원, 영업이익 2507억 원을 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4분기에 자동차용 전지 성장과 에너지저장장치 회복이 기대된다”며 “반도체업황도 4분기를 저점으로 내년도부터 회복할 것이 예상돼 전자재료부문 실적 증가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