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화점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2분기에도 저조한 경영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됐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신세계가 2분기에 백화점과 연결 자회사들의 메르스 영향에 따른 실적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백화점들, 메르스 여파로 2분기 경영실적 부진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가 맹위를 떨친 지난달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의 한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신세계의 연결 자회사들에는 센트럴시티, 센트럴관광개발, 신세게인터내셔날 등이다. 홍 연구원은 “신세계 자회사들은 사업 특성상 메르스 영향에 노출됐다”고 분석했다.

신세계는 2분기에 매출 1조1900억 원, 영업이익 53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 예상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0.3% 늘고 영업이익은 9% 줄어든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기존점포는 6월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 줄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백화점도 메르스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현대백화점은 2분기에 매출 1조1천억 원, 영업이익 626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0.5% 늘고 영업이익은 15% 줄었다.

홍 연구원은 현대백화점 기존점포도 메르스 영향으로 6월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백화점이 5월 새로 열었던 디큐브시티의 임차비용을 지출했고 2분기 종합부동산세 지출이 늘어난 점도 2분기 실적부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도 6월 이후 제주도를 방문하는 중국인 감소로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분기에 매출 1043억 원, 영업이익 71억 원을 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8%, 영업이익은 20%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 전망치는 지난해 2분기에 경영실적이 악화된 데 따라 기저효과로 성장한 것으로 비쳐질 뿐 기존 추정치도 15% 낮아진 것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해 2분기에 제주도에서 공항 면세점사업을 시작하면서 초기 투자를 하면서 손실을 봤다.

한화갤러리아는 자회사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를 통해 면세점 사업을 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대전지역의 백화점과 제주공항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