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3분기에 적자를 내겠지만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2일 “삼성중공업은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넘는 적자를 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올해 수주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중공업 3분기 적자폭 확대 불가피, 올해 수주목표는 달성 가능

▲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삼성중공업은 2019년 3분기 매출 1조7020억 원, 영업손실 162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추정치 대로라면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이 29.6% 늘었고 적자폭은 71.2% 줄었다.

시장은 3분기에 적자 142억 원을 예상했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 해양부문의 건조물량이 유지됐고 상선부문 건조물량은 늘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임금협상 타결에 따른 인건비 충당금을 설정해 시장의 기대만큼 적자를 줄이지는 못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중공업은 2017년 4분기부터 분기 영업손실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앞서 9월24일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2척의 선주사로부터 계약이행 포기 의사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드릴십 계약취소에 따른 충당금 2억5천만 달러(3천억 원가량)을 4분기에 설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주 전망은 밝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이 발주할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하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에버그린은 앞서 9월 대만 전자공시를 통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삼성중공업에 발주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올해 남은 기간 14억 달러치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호주 바로사 프로젝트의 해양플랜트, 그 외 액체화물운반선(탱커) 등을 수주하며 수주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연말이 되면 2년치 수주잔고를 확보해 두고 수익성에 따라 선박을 선별하며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중공업은 8월 말 기준으로 42억 달러치 선박을 수주해 2019년 수주목표 78억 달러의 54%를 달성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