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회사들이 메르스 여파로 3분기까지 시장 기대치에 걸맞는 경영실적을 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화장품회사들은 중국관광객이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는 등의 위험요소는 크지 않아 4분기부터 다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화장품회사, 메르스 여파로 3분기까지 경영실적 부진할 듯  
▲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6일 “메르스 악재로 올해 3분기까지 화장품회사들의 실적은 부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 에이블씨엔씨, LG생활건강, 코스맥스 등 주요 5개 회사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 1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는 시장의 기대치보다 각각 6%, 21% 떨어진 수치다.

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 에이블씨엔씨의 2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과 비교해 하향 조정폭이 30%에 이른다”며 “LG생활건강의 2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과 비교해 15% 가량 하향 조정했다”고 분석했다.

메르스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었고 내수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또 중국 정부가 화장품 수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국내 화장품 회사들의 수출이 어려워진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한중 FTA 타결 이후 중국의 화장품 관련 규제를 강화시키고 있다. 박 연구원은 화장품회사들의 실적이 중국의 비관세장벽 강화로 3분기까지도 약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대표적인 화장품 ODM업체인 코스맥스는 3분기까지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맥스는 중국현지에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의 화장품 규제 강화와 메르스에 따른 내수부진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발생하는 구조적인 변화들이 화장품회사에 장기적으로 미칠 부정적 효과는 적다고 바라봤다.

박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으로 몰리는 현상과 관련해 “일본은 한국과 경쟁관계가 아니라 동반 성장의 관계”라며 “전체 중국관광객 가운데 한국과 일본으로 향하는 여행객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풍부하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정책 리스크도 화장품회사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해외 구매품에 대한 통관을 강화해 국내 화장품회사의 중국 수출 성장률에 대한 우려도 존재하지만 중국 정부의 조치는 내수 부양을 위한 것으로 중국시장을 키우는 결과를 낳아 국내 화장품회사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박 연 연구원은 화장품회사들이 3분기까지 부진을 이어가다가 4분기부터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