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D램 가격 하락으로 2분기에 다소 부진한 경영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박상욱 SK하이닉스 사장은 D램 원가율 개선에 나서 하반기부터 SK하이닉스 경영실적을 만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욱, SK하이닉스 경영실적 2분기 부진 3분기 회복  
▲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또 마이크론의 D램 출하량이 감소하는 것도 SK하이닉스 시장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30일 “세계시장에서 PC의 판매부진으로 D램 가격이 하락했다”며 “SK하이닉스의 D램 업황과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 지표로 사용되는 DDR3 4기가 제품의 가격은 30일 기준으로 2.636달러로 5월 말보다 10% 정도 하락했다.

황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에 1조3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전 분기보다 15%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박성욱 사장이 하반기에 SK하이닉스의 경영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바라본다.

세계 반도체 경쟁업체의 D램 공급이 줄어들고 박 사장이 SK하이닉스의 D램 원가율 개선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D램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낮아진 것은 SK하이닉스에 호재”라며 “경쟁업체들이 공급을 줄여 가격흐름이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 연구원은 “반도체는 가격 변화폭이 커 물량보다 가격이 사업실적에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SK하이닉스가 올해 하반기 D램의 원가율 개선에도 나서 점차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사업 경쟁자인 미국 마이크론의 부진이 이어지며 반사이익도 볼 것으로 기대된다.

황준호 연구원은 “마이크론은 D램 가격 하락에 이어 20나노미터 공정전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마이크론의 D램 출하량은 줄어들고 SK하이닉스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최도연 연구원도 “마이크론은 실적악화로 D램 공급에 제약을 받을 것”이라며 “SK하이닉스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IHS의 29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세계 D램시장에서 33억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27.6%의 시장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44.1%로 1위를, 마이크론은 21.2%로 3위를 차지했다.

IHS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이 늘었지만 마이크론은 줄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D램시장을 양분하는 양상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