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올해 2분기에도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경영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경영실적은 철강수요가 올해 말 회복되는 4분기나 돼야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포스코 경영실적 부진 지속, 철강값 하락에 자회사도 부진  
▲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
KDB대우증권은 24일 포스코가 올해 2분기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5990억 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758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예상치는 그동안 시장 전망치에 비해 각각 3.1%, 4.8% 적은 것이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계절적 성수기로 철강 판매량이 소폭 증가하겠지만 철강시황의 약세로 마진이 악화해 영업이익은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포스코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120억 원으로 시장전망치를 11.5%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철강제품 가격하락으로 톤당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데다 자회사의 실적부진까지 겹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포스코의 철강제품 톤당 영업이익이 1분기 7만3천 원에서 2분기 6만7천 원으로 12.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포스코가 2분기에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5358억 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7300억 원을 기록해 시장기대치 보다 적은 경영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원재료 하락보다 제품출하 하락폭이 커 톤당 이익이 1만 원 가량 줄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의 경영실적 개선은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힘들어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포스코가 올해 4분기나 돼야 경영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철강업황이 올해 말에나 회복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전승훈 연구원은 “철강 선행성 지표에 근거해 판단해 볼 때 수요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어 업황의 근본적 개선은 올해 연말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포스코의 경영실적 역시 4분기 이후에나 의미 있는 개선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철강업황과 포스코의 실적 모두 올해 2분기 최악의 국면을 통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철강수요가 부족한 데도 원재료 가격이 추가로 떨어지지 않는 것을 보면 제품가격의 추가하락 여력이 크지 않다는 의미”라며 “지금처럼 중국 철강가격과 원재료 차이가 바닥을 치고 소형 고로업체들의 가동률도 급락하는 상황은 장기간 유지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방민진 연구원도 철강수요 부족이 제품가격의 발목을 잡고 있어 3분기까지 철강업종이 실적 개선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 이르면 오는 4분기부터 철강재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방 연구원은 “시점의 문제일 뿐 중국 부동산정책 기조의 변화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확대돼 철강재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