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3분기에 여행 성수기 효과로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항공은 2분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유가반등 등의 악재로 1분기에 대비해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경영실적, 2분기는 고전 3분기는 회복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키움증권은 9일 메르스가 진정국면에 들어서면 국제 여객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사태의 진정시기를 예상하기 어렵지만 해외여행을 대체할 레저수단이 마땅치 않아 사태진정 이후 빠른 수요회복이 기대된다”며 “3분기 국제여객 수요를 바탕으로 이익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미국노선의 수요회복이 전체 탑승률 회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낮은 탑승률로 부담이 됐던 미국노선이 공동운항을 통해 탑승률을 회복시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항공이 유럽노선을 겨냥해 대형기 도입도 준비하고 있어 미국과 유럽노선의 꾸준한 수요증가가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메르스로 일부 여객수요 감소와 유가상승 등으로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와 대비해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연구원은 “국제유가 반등에 따라 연료비가 증가하고 있고 메르스 확산 우려로 항공수요 감소도 일부 현실화하고 있다”며 “화물도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어 2분기는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싱가포르 제트유는 배럴 당 73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8%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 1분기 배럴 당 6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1분기 보다 20%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메르스가 발생한 5월 말부터 하루 평균 3천여 명에 이르는 승객들이 항공권을 취소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