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이 올해 삼성전자 광고물량 의존도를 줄이고 삼성그룹 계열사가 아닌 회사들의 광고수주를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올해부터 제일기획은 삼성그룹 계열사가 아닌 곳의 광고수주를 늘려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일기획, 삼성전자 의존도 줄여 경영실적 개선  
▲ 임대기 제일기획 대표이사 사장
정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영국 아이리스 인수와 중국 등 신흥국 중심의 신규 광고주 개발 강화로 올해 제일기획의 삼성그룹 계열사가 아닌 회사의 광고사업 매출총이익은 3068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68% 늘어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삼성그룹 계열사가 아닌 회사들의 광고사업 비중은 지난해 매출총이익 기준으로 23%에서 올해 32%로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에도 삼성그룹 계열사가 아닌 회사들의 광고수주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대행사는 업종 특성상 매출이 아닌 매출총이익을 실적 지표로 쓴다. 매출총이익은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금액이다.

제일기획은 해외에서 인수한 광고회사를 통해 광고주를 늘려가고 있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11월 영국의 쇼퍼 마케팅 전문 광고회사인 아이리스 지분 65%를 433억 원에 인수했다. 제일기획은 2008년에도 영국 광고회사 BMB를 인수했고 2009년 미국 바바리안그룹을, 2012년 중국 브라보와 미국의 맥키니 등 독립광고회사들을 잇달아 인수했다.

제일기획은 이렇게 인수한 해외 광고회사들을 통해 해외에서 광고수주를 따내고 있다. 제일기획은 중국의 차이나에이치알닷컴, 폴란드의 3M, 터키의 닛산, 대만의 피델리티를 새로운 광고주로 영입했다.

제일기획은 올해 국내에서도 네파, 넷마블게임즈, 파리바게뜨를 새로운 광고주로 영입했다.

제일기획은 삼성전자 등 계열사 광고수주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 연구원은 “올해 삼성그룹 계열사를 통한 사업의 매출총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6% 늘어난 6495억 원으로 추정된다”면서 “삼성전자의 마케팅비용이 11조8천억 원으로 지난해와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제일기획은 올해 초에도 삼성전자가 갤럭시S6을 출시하면서 마케팅 수혜주로 떠오르기도 했다.

제일모직은 그동안 삼성그룹 계열사 간 일감몰아주기의 대표적 회사로 꼽혀 성장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제일기획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광고나 마케팅 물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