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참좋은여행 대표이사가 헝가리 유람선 참사의 수습을 위해 현장에서 전력투구하고 있다.  

31일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이 대표는 사고 발생 직후 헝가리로 출발했으며 31일 오후 헝가리 현장 대책본부에 합류했다.
 
[오늘Who] 참좋은여행 이상호, 유람선 참사현장에서 수습 '전력투구'

▲ 이상호 참좋은여행 대표이사.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31일 “이 대표는 사고 당시 호주 출장 중이었지만 사고를 듣고 즉시 헝가리로 출발했다”며 “현지에 마련된 대책본부에서 피해자 가족들을 돌보는 등의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좋은여행은 사고 발생 직후 사고 발생경위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사고현장 지원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이상무 참좋은여행 전무가 기자회견을 열어 상황을 공유하고 피해자 가족을 운송할 계획을 밝히면서 발빠르게 대처해가고 있다. 

현재 대책반은 헝가리 현지에서 사고 장소로 이동한 피해자 가족들을 돌보고 사고현장을 지원하는 현지 대책반과 국내에서 국내에 남아있는 피해자 가족들을 돌보고 국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의에 대응하는 국내 대응팀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현지 대책반은 먼저 헝가리에 도착한 부사장을 중심으로 운영되다가 이 대표의 도착 이후 이 대표가 직접 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대응팀은 이상무 전무가 운영하는데 이 전무는 참좋은여행의 고객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최고고객책임자(CCO)다. 

다만 이 대표는 아직까지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책임있는 행동은 보이지 않고 있다. 아직 사고가 수습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사고 수습에 힘을 쏟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전무가 3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1차 책임이 선박 선사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행사의 책임도 크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질책은 사고 수습이 완료된 이후에 피하지 않고 받겠다”고 말한 만큼 사고가 수습된 이후에는 이 대표가 직접 나서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보상을 약속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기존에 다뉴브강 유람선 투어를 이용했던 고객들을 중심으로 이 투어의 안전관리가 전반적으로 미흡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여행사의 사과와 보상 뿐 아니라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재발 방지대책 등을 설명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안전조치가 미비했던 것이 확인된다면 참좋은여행은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참좋은여행이 구명조끼 미비 등 필요한 조치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여행사에게는 고객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는 만큼 이를 소홀히 했다면 민사적 책임을 져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9일 저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34명이 탑승한 ‘하블라니’ 유람선이 대형 크루즈선과 충돌해 침몰했다. 

이 사고로 참좋은여행을 통해 패키지여행을 하던 한국인 관광객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됐다.   

참좋은여행은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과 달리 대리점 영업을 하지 않고 지사를 통한 직접 판매만 하는 ‘직판여행사’다. 

1998년 아시아나항공 출신의 윤대승 사장이 서명여행사라는 이름으로 창업해 2000년 법인이름을 참좋은여행으로 변경했다.

2008년 7월 삼천리자전거 계열사인 참좋은레저에 합병됐고 2012년 세계여행신문이 뽑은 ‘전화 친절도 1위’ 여행사로 선정됐으며 2013년에는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가격 만족도 1위’ 여행사로 뽑혔다.

2018년에는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1983년 삼천리자전거에 입사해 2007년부터 참좋은레저의 전신인 첼로스포츠 대표이사를 맡았다. 2008년 참좋은레저와 참좋은여행이 합병한 뒤 참좋은여행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