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침몰사고 수색작업 난항, 날씨 나쁘고 다뉴브강 수위 높아

▲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에서 30일 오후 주민들이 수색구조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일어난 유람선 침몰사고의 실종자 수색 구조작업이 좋지 않은 날씨와 불어난 강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헝가리 현지언론에 따르면 30일 다뉴브강의 수위는 5m를 넘어섰고 31일에는 6m에 다다를 것으로 알려졌다.

15∼21일 폭우가 일주일 동안 지속됐고 사고 발생일인 29일은 나흘째 궂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었다.

가브리엘라 시클로쉬 헝가리 물관리청 대변인은 “다뉴브강의 유량은 사고 당시와 30일 오전까지 초당 4천4~4500m3로 평상시의 2배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31일 오전에는 최대 풍속 27km/h의 강풍도 예상됐다.

30일 오후까지 사고 현장에 잠수부들의 모습이 보였지만 인양을 위해 잠수작업을 하기에는 위험하다고 판단돼 인양작업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침몰한 유람선의 실제 인양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 잠수업체인 다이빙 아일랜드의 리차드 쇼프론 경영이사는 헝가리 M1 방송 인터뷰에서 “현재 다뉴브강의 수위가 잠수부들이 정상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수위보다 2m 정도 높다”며 “강한 소용돌이와 높은 수압이 잠수부들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지점의 강폭은 450m에 이르는 데 불어난 물로 유속도 증가했다.

수중 시야도 평상시보다 매우 나쁜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 유람선 하블라니는 29일 오후 9시5분경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에 추돌한 뒤 7초 만에 침몰했다.

이 배에는 관광객 30명과 여행사 직원, 현지 가이드 3명 등 한국인 33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7명은 구조됐으나 7명은 숨졌고 19명은 실종됐다. 현지인 선장과 승무원도 실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