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악화한 경영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까?

현대중공업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방문 이후 모디노믹스의 수혜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또 수주부진에서 벗어날 조짐도 보이고 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경영실적 개선 가능성 보여줘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2조219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보다 14.58% 증가한 것이다.

1~4월 누적매출은 8조829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9% 늘었다. 경영상황 개선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수주실적이 부진하다. 1분기 현대중공업 조선부문 수주액은 6억3600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80%나 줄어들었다. 1분기 해양부문 수주액도 5억9300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35.9% 줄었다.

이에 따라 수주잔량도 크게 줄었다. 4월 말 기준으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수주잔량 순위 3위에 그쳤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계열사를 합하면 수주잔량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단일 조선소 수주잔량에서 1, 2위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수주잔량은 3월 489만6천CGT에서 4월 465만5천CGT로 줄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3월부터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4월 수주잔량 551만1천CGT을 기록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격차를 더 벌렸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수주가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현대중공업은 4월 수주잔고가 9억8천만 달러 증가했다. 조선부문에서만 4억3500만 달러를 신규수주했다.

여기에 권오갑 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0척의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수주규모는 10억 달러인데 상반기에 수주가 유력하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21일 “현대중공업은 유조선 수주 소식에 이어 해양생산설비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며 “양적 측면에서 의미있는 수주량 증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컨테이너선 수주 경쟁력과 경험에서 앞서 있기 때문에 컨테이너선 발주가 늘어날 경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계에서 3000TEU급 이상 컨테이너 인도 실적이 가장 많다.

현대중공업 실적에 가장 기대감을 갖게 하는 대목은 인도와 협력체계 구축이다.

모디 인도 총리가 19일 현대중공업을 방문하면서 현대중공업이 인도가스공사 게일이 발주하는 LNG운반선 수주는 물론이고 인도 조선산업 발전을 전반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게일 LNG운반선사업에 한국기업의 참여를 추진하기로 합의하면서 정책적 뒷받침도 기대된다. 모디 총리가 방한기간에 유일하게 방문한 기업이 현대중공업이었다는 점에서 정책적 수혜를 독차지할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1일 “조선업이 인도 제조업 육성 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은 인도 현지에 이미 진출해 있기 때문에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중공업은 2008년부터 인도 푸네에 건설장비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올해 인도 L&T조선소와 LNG운반선 건조 지원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인도 조선시장 공략 의지를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