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1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하기 전에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이 사전에 유출돼 주가가 급락했다.

28일 트위터는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18.18% 하락한 42.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뉴욕증시 상장 이래 두 번째로 크게 떨어진 것이다.

  트위터, 부진한 1분기 경영실적 사전유출돼 주가 급락  
▲ 딕 코스톨로 트위터 CEO
트위터는 지난해 2월 성장부진 우려로 인해 주가가 24% 폭락해 하룻밤 새 시가총액 86억7천만 달러가 증발했다.

이날 트위터의 주가가 갑자기 하락한 것은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셀러리티가 트위터의 1분기 실적을 사전유포했기 때문이다. 셀러리티는 기업 실적을 예정보다 빨리 입수해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회사다.


셀러리티는 28일 오후 3시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트위터의 1분기 매출, 월간 활성이용자수(MAU), 모바일 MAU, 주당순익 4건을 공개했다.


그러자 주가가 추락하기 시작했다. 주가가 5.5% 넘게 내리고 나서야 트위터의 요청으로 거래가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트위터는 실적이 유출된 지 25분 만에 급하게 실적을 공개했지만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해 주가가 다시 하락했다. 오후 3시48분께 트위터 주가는 25% 이상 떨어졌다.


트위터의 1분기 매출은 4억3600만 달러를 기록해 예상치인 4억5700만 달러를 밑돌았다. 또 트위터의 1분기 순손실은 1억6200만 달러로 주당 25센트의 순손실을 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늘어난 3억200만 명을 기록했지만 예상치 증가율 20%에 못 미쳤다.


트위터는 직접반응광고가 기대한 만큼 매출을 올리지 못해 실적이 부진했다고 밝혔다. 직접반응광고는 광고주의 웹사이트로 직접 연결돼 수신자가 바로 광고에 반응하도록 유도하는 광고방식이다.


트위터는 광고주들이 광고비용 지출을 줄이면서 광고도 줄어 트위터 광고에 대한 클릭률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빈드 바티아 스턴애지 전략가는 “이번 실적발표에서 모든 것이 기대 이하였다”라며 “특히 사용자 증가율이 줄어든 게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셀러리티는 트위터의 실적 공개 때 “오늘 트위터 실적 공개는 트위터의 IR 웹사이트에서 얻은 것으로 유출이나 해킹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트위터는 이에 대해 사전유출 경위를 조사중이며 IR 웹사이트를 관리하는 나스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