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준 롯데쇼핑 사장이 1분기에 시장 기대치보다 훨씬 낮은 롯데쇼핑의 경영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사장은 올해 들어 매출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백화점 할인행사를 계속 여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경영실적 개선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원준 고난의 행군, 롯데쇼핑 1분기 경영실적 여전히 부진  
▲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
이 사장은 노동절을 맞아 한국에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7일 롯데쇼핑이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6조9805억 원, 영업이익 2838억 원을 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롯데쇼핑의 해외법인 적자규모가 여전히 경영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데다 국내에서 롯데하이마트를 제외하고 경영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 백화점부문은 할인행사를 계속하는데도 성장률이 1%에 그칠 것”이라며 “롯데마트 역시 격주휴무 효과가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어 고정비 부담이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국내 소비부진에도 불구하고 내국인 출국자수가 늘고 있어 백화점보다 면세점으로 소비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원준 사장은 올해 들어 대대적으로 롯데백화점의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외부 컨벤션센터를 빌려 출장 할인행사를 열었을 뿐 아니라 지난 20일 월요일에도 휴점일에 문을 열고 대형 할인행사도 했다.

그러나 롯데백화점은 봄 할인행사 매출이 소폭 늘어난 데 그친 반면 수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봄 할인행사 매출이 전년 같은 행사와 비교했을 때 2.8% 늘어나는 데 그쳤다. 품목별로 스포츠(16.5%) 구두(14.6%) 골프(4.7%) 등이 늘어난 반면 아웃도어(-4.1%) 남성정장(-4.3%) 등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 사장은 롯데백화점의 매출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노동절 기간에 한국에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노동절을 맞아 지난해보다 20% 이상 많은 중국인 관광객 10만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7개 점포에 중국 알리바바의 온라인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를 백화점업계에서 가장 먼저 도입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4일부터 중국 랴오닝성 TV여행 정보프로그램에 본점을 소개한 데 이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노동절 관련 프로모션도 알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5월1일부터 3일까지 한국관광공사와 연계해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중국인 관광객 환영행사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