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경영실적 언제나 개선할까  
▲ 권오준 포스코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포스코가 2분기에도 실적을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권 회장이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들이 포스코에 쌓여있는 것이다.

이번 1분기 실적에 발목을 잡은 곳으로 포스코플랜텍과 포스코건설이 꼽혔는데 이들 계열사의 전망은 앞으로도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회장이 포스코 계열사들을 상대로 어떻게 구조조정을 벌여 실적개선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KDB대우증권은 22일 포스코가 자회사의 실적부진으로 실적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1분기 실적부진의 원인인 건설부문과 해외철강 자회사들의 실적이 단기간 내에 회복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건설부문의 실적반등은 기대할 수 있으나 포스코플랜텍의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고 철강 자회사들의 실적개선을 위해서 철강시황 개선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도 “자회사 실적에서 비중이 가장 큰 대우인터내셔널은 제품가격이 유가와 연동되는데 유가하락으로 수익성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스코를 둘러싼 영업환경도 좋지 않다.

유안타증권은 2분기에 철강재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2분기 포스코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조7507억 원, 6941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5.7%, 5.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도 포스코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를 2분기 8455억 원, 3분기 7710억 원, 4분기 911억 원으로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도 포스코의 2분기 실적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재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철강제품 가격 역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자재의 가격하락이 포스코의 원가부담을 줄여주지만 수요가 낮은 상황에서 제품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포스코가 하반기부터 나아질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수출 증가세 등을 고려할 때 2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면서도 “하반기에 연결기준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백 연구원은 “지난해 열연 300만 톤 증설에 따른 물량확대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며 “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늘면서 해외 CGL(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 자회사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무라증권도 비교적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1분기 철강과 원자재 가격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중국에서 수요가 개선되고 중국이 아시아지역으로 수출을 줄인다면 포스코의 국제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전날 진행된 실적발표에서 철강시황이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이 둔화하면서 국내에 중국산 철강이 많이 유입될 것으로 봤다. 다만 포스코는 2분기 건설부문의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