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서울 서초사옥 등을 매각해 확보한 현금으로 신사업을 위한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삼성물산 주가는 앞으로 인수합병 혹은 신사업 추진이 변수가 될 것”이라며 “증권가에서는 바이오 관계사 지분의 재매수, 바이오 유관사업 인수합병 등의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물산, 대규모 현금 확보해 신사업 인수합병 나설 가능성 높아

▲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삼성물산은 2분기 개별기준으로 2조1천억 원 규모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매각을 뒤로 미뤘지만 9월 서울 서초사옥 매각과 영업 호조에 힘입어 연말이면 4조 원 이상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물산은 9월 서울 서초사옥을 7484억 원에 코람코자산신탁과 NH투자증권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삼성물산이 영업활동을 위한 현금을 제외하고 최소 2조 원가량의 현금 활용이 가능한 만큼 신사업 진출을 위한 대규모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물산 주가는 지속적 재무구조 개선에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오버행(지분 대거 처분) 불확실성 소멸과 올해 가파른 실적 개선에도 주가 부진이 지속되는 양상”이라며 “급속히 악화한 증시환경 외에도 자체사업 개선의 의구심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자 등 보유지분의 가치 변동성 확대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은 9월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보유지분 약 4%를 처분하면서 오버행 불확실성이 사라졌다.

삼성물산은 3분기에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는 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됐다.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738억 원, 순이익 2334억 원을 냈다. 2017년 3분기보다 영업이익은 30%, 순이익은 78% 늘었다.

오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3분기에 이익 기여도가 단연 높은 건설부문이 7%대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호실적을 이끌었다”며 “영업외이익에서는 배당수입 증가 외에도 서초사옥 매각에 따른 처분이익 1475억 원 등이 반영돼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고 파악했다.

오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17만5천 원을 유지했다.

삼성물산 주가는 24일 11만3천 원에 장을 마쳤다.

오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주가의 하방 경직성이 확보된 가운데 앞으로 신사업의 구체화가 중요해 보인다”며 “삼성물산은 앞으로 배당 등 주주 환원 기대감보다 신사업에 더욱 주목해야 할 때”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