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복권(온라인복권)사업은 안정적 이득을 올릴 수 있어 이른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기도 한다.

국내에서 로또복권을 운영하는 나눔로또는 지난 10년 동안 복권수탁사업으로 얼마나 많은 이익을 냈을까?
 
나눔로또, 10년 로또복권 사업으로 얼마나 많은 이익 냈나

▲ 박중헌 나눔로또 대표.


25일 복권업계에 따르면 4기 복권수탁사업자에 선정된 사업자(사업기간 2018년 12월2일~2023년 12월31일)는 로또사업을 운영하는 5년 동안 3천억 원가량의 수수료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나눔로또는 로또복권 판매액 가운데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아 매출의 대부분을 올린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로또복권 판매실적은 2014년 처음으로 3조 원을 넘어섰고 매년 증가해 지난해 3조8천억 원까지 늘어났다.

앞으로도 증가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 업계에서는 4기 로또복권 사업 운영자가 한 해 500억~600억 원가량의 수수료 수익을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사업자가 최종적으로 손에 쥘 수 있는 순이익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눔로또는 2016년에 매출 545억 원, 영업이익 29억 원, 순이익 19억 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을 매출로 나눈 영업이익률은 5.3%, 순이익을 매출로 나눈 순이익률은 3.4%로 코스닥 상장사의 평균 수익률보다 낮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에 결산을 하는 코스닥 상장사 1026곳의 2016년 개별기준 평균 영업이익률은 6.0%, 평균 순이익률은 3.6%를 보였다.

나눔로또 전체 사업기간을 봐도 결과는 비슷하다.

나눔로또는 2007년 7월부터 로또복권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10년 동안 모두 영업이익 81억, 순이익 108억 원을 올렸다. 한 해 평균 8억 원의 영엽이익과 11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셈이다.

사업초기 단계 영업손실을 냈던 2007년과 2008년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182억 원, 순이익은 201억 원으로 한 해 평균 영업이익은 23억 원, 평균 순이익은 25억 원까지 늘어나지만 2016년 코스닥 상장사의 평균 영업이익의 36%, 평균 순이익의 64% 수준에 그친다.

로또사업은 매년 수백억 원대의 수수료 수익을 얻지만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얻는 이익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진 것처럼 많지는 않은 셈이다.

더군다나 로또사업은 여러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운영되는 만큼 지분율을 고려하면 한 기업이 차지할 수 있는 이익은 더욱 줄게 된다.

그런데도 현재 많은 기업들이 로또사업에 욕심을 내는 데는 안정성과 성장성, 확장성 등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복권사업은 국가사업으로 경기상황 등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사업운영자가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군다나 기획재정부는 4기 로또복권 사업자부터 로또의 인터넷판매를 허용하면서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카카오, 인터파크 등 IT기업들이 경쟁입찰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들은 인터넷판매를 통해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나눔로또의 판매관리비를 살펴보면 임금과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여비교통비 등 인건비 관련한 항목이 전체의 50%가량을 차지한다.

인터넷판매가 본격화하면 장기적으로 매출이 늘어나는 동시에 인건비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더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