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시대에 과연 '돈'은 어떤 형태로 살아남을까.

최근 주식시장, 부동산시장 못지않게 뜨거운 곳이 가상화폐시장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투자광풍이 안방에도 상륙했다.

가상화폐 투자열기 속에 거래서비스 업체들 사이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물론 보안성과 안정성 등 논란도 적지 않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광풍, 가상화폐시장 주도권 경쟁도 치열  
▲ 가상화폐 거래사이트 '빗썸' 초기화면 일부.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상화폐 3대 거래소는 빗썸거래소, 코인원, 코빗 등이다.

가상화폐시장 점유율 1위인 빗썸은 지난해 말 누적거래량 2조 원을 기록해 세계 거래소 순위 10위권에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간 거래 및 24시간 입출금 서비스, 회원예치금 감사제도 등을 도입해 서비스 편의와 보안, 안정성 등에서 한발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빗썸은 수년 전부터 개념조차 생소했던 비트코인 거래를 중개했던 엑스코인에서 회사이름을 바꾼 곳으로 코스닥 상장사인 옴니텔이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 8.89%를 보유해 대주주에 올라있다.

국내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빗썸에서 7일 오후 기준 거래되는 가상화폐 실시간 시세는 비트코인이 337만 원, 이더리움이 31만1100원, 대시 17만4400원, 라이트코인 3만5750원 등이다. 24시간 변동률을 보면 1.65%, 3.59%, 2.61%, 1.41%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투자열기가 뜨거운 것은 해외도 마찬가지만 특히 국내에서 등락폭이 더욱 큰 것으로 추정된다.

비트코인의 경우 5월1일 163만5천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달 사이 2배 가까이 폭등했다.

이수정 메리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최근의 가치 급등락은 투기버블에 가깝다”며 “비트코인이 차세대 화폐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각광받고 있지만 가상화폐 시스템 자체가 붕괴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급등했던 가치가 급락할 위험은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가상화폐의 급등은 수요는 급증하는 데 비해 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일본이 올해 1월 비트코인을 화폐와 같은 거래 단위로 인정하면서 한국은 물론 홍콩, 중국 등 아시아시장을 중심으로 확산에 불을 댕긴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최근 디지털통화 분석회사 크립토콤페어를 인용해 “한국과 일본은 가장 큰 비트코인시장으로 비트코인당 가격이 세계 평균보다 300달러 더 높게 거래된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투자열기가 뜨거운 것은 초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투기성 자금이 쏠린 탓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은행 등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단기 부동자금은 무려 1010조3천 억 원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배이자 사상 최초로 1천 조 원을 돌파했다.

가상화폐는 제2의 인터넷 또는 4차 산업혁명의 꽃으로 불리기도 한다. 전 지구적으로 천문학적 단위의 돈을 놓고 도박판이 벌어질 것이라거나 미국 달러를 대체해 글로벌 화폐의 지위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올 정도다. 한마디로 4차산업혁명시대의 ‘골드러시’라고 부를 만하다.

하지만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현재 유통되는 모든 가상화폐가 내재적 가치를 갖지 않은 만큼 ‘묻지마’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높다.

자산가치 측면에서 안정성뿐 아니라 해킹 등 보안성 위험도 지적된다. 빗썸, 코인원, 코빗 등 3대 거래소도 이 때문에 모두 출금시 일회용 비밀생성기(OTP) 인증과정을 거치도록 하는 등 보안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가상화폐의 급속한 확산열기에 따라 금융당국의 제도적 안전망 확보가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비트코인업계 관계자들과 제도화 관련 논의를 진행할 계획을 세웠으나 금융위원회의 반대로 전격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관련 주무부처가 어느 곳이 될지를 놓고 내부적으로 교통정리가 안 된 탓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